심지어 데었다.
이 주 전인가 커피를 내려받다가 손을 데었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 데인건 금방 회복이 되었는데,
지금 데인 자리가 까맣게 변했다.
코끼리 살갗처럼 변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반대쪽 손등의 멍자 욱도 꽤나 오래가고 있다.
왠지 늙어감이 실감이 나서 우중충한 기분이다.
새삼 또 삶의 짧음이 느껴진다.
마지막 날에 돌아보면 역시나 주마등 같겠지?
인생이 이렇게 덧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사랑할 수 없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덧없는 일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된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늙어가는 대로
"주는 대로 받기"
그게 인생이라고 하지 않던가.
어쩌면 내가 지금 해야 한다고 믿고 해 나가는 일들 역시,
그저 삶을 메꾸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면 의미가 없지 않을까.
그러나 의미가 있다한들 그것 또한 의미가 없다.
사람을 잘 살려고, 편안하게 살려고 태어나는 게 아니지 않나.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