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143 괴롭힌다. 고로 존재한다.

나의 적은 바로 나

by Noname

"범인은 이 안에 있어!"


요즘 들어 예전과 같이 말하던 패턴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다.



"SNS에서 최고의 순간을 보이는 타자와 자신을 비교하여 불행해진다."


그 말이 실은 내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를 괴롭혀온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몸매가 마르고, 좋은 여자분들을 보면서 매순간 나는 키가 작고, 너무 땅땅한 걸.

예쁘고, 우아한 분들을 보면서 매순간 나는 그냥 평범하고, 매력이 없는 걸.

똑똑한 사람들을 보고, 나는 그만큼 똑똑하지 않은 걸.

연봉이 높거나,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을 보곤 나는 그만큼의 재력도, 능력도 없는 걸.


그냥 매순간 마다 내 자신이 너무나도 부족하고, 못나고, 한없이 쓸모가 없게 느껴지는 마음


그래서 내가 좀 잘 됐으면 해서 채찍질하고 다그치는데,

또 뭘해도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한껏 쫄아서 부정적이고, 날카롭고, 예민해진다.


그런데 이게 맞는 말이기도 하면서 맞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자기 객관화를 잘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비하가 지나친 것이기도 하다.


그래봤자, 괴로운건 내 자신인다.


혹시 스스로를 괴롭히기 위해서 태어난 걸까?


그렇기에 스스로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결국 죽음 밖엔 없는 걸까.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내가 한없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역시 또 그 때로 돌아간다.


무한루프


나를 괴롭하게 하는 외부는 차단할 수 있지만

적이 내부에 있으니, 이건 살을 도려내야하는 작업이다.


그러고보니 명상을 상당기간 또 하지 않고 있었다.


아침 저녁 자애명상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나보다.


물론 외부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근 한달 사이, 아니지 올해 계속 도미노처럼 펼쳐지는데


그런데도 명상도 안하고, 영어공부는 3시간 이상도 안하면서 영어공부 핑계를 대고 있다.


이렇게 또 스스로를 다그치고, 추궁하다보니 또 개미만큼 작아진다.


아 좀 그만, 적당히 하지!


작가의 이전글마흔-144 늘어난 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