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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2》

나는 사랑이 아닌 질서를 숭배하는 악마입니다

by AwakendEveNetwork
'드러난 악마의 증언'을 지나-
'사랑이 아닌 질서를 숭배하는 악마의 증언'으로 들어갑니다.

이 증언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구조와 무지의 거울일 수 있습니다.
-Awakened Eve Network

※ 이 글은 강도 높은 정서적 흐름을 담고 있으므로, 마음이 지친 독자라면 충분히 쉰 뒤 읽으시길 권합니다.

감정의 결절점 시각화.png

《증언#2》

나는 사랑이 아닌 질서를 숭배하는 악마입니다.

나는 나의 정당함을 끝까지 놓지 않으리라.

나는 위대한 집안의 출신입니다.
그대들이 그리 원하시던—
증명서, 금은보화, 법의 얼굴, 권위, 모두 나는 이미 갖고 태어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위대한 집안 출신의 나를,
감히 너희들이 그딴 식으로 대우합니까?


나는 나고 자라며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네가 우리 집안의 기둥이다.”

“너는 내 아들/딸이니, 이 정도 대우 받는 건 마땅하지.”

“걱정하지 마, 아들/딸. 너는 잘못한 거 없어. 엄마가 다 해결해줄게.”

“우리 증손주가 어떤 핏줄인데! 그럴 리 없소.”

“우리 총재님이 어떤 집안 출신인지 아십니까? 함부로 모함하는 건 모욕입니다.”

“우리 대표님 부모님이 누구신지 아세요? 그냥, 참아요.”


이보시오.
나도 귀가 있소.

너희들이 대체 내 뒤에서 수근거리는 그것은, 무엇이오?


너희는 내가 기둥이라며 앞에선 올려세우고,
뒤로는 나를 기만하더군.

나는 너희에게서 기만을 느낍니다.




사회에 나와 만나본 놈들도 똑같은 놈들이었지.
처음엔 나의 출신을 보고 찬양하기 바쁘더니—
어느 순간, 나를 모멸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너희들이 바란 나,
그 우상이 바로 나였잖아?

돈 헤프게 쓰고

으스대고

아무 일도 아닌 듯 행동하며

항상 친절하거나, 아니면 무시하고

강한 자 앞에선 부드럽고, 약한 자 앞에선 군림하고

원하는 목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며,

항상 법의 그물망 안에서 빠져나가는 자.


너희가 만든 ‘기대한 악마’ 아니었더냐?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너희가 만든 기대의 우상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자—
너희는 나를 배신자라 부르더군요.
믿었던 우상이 무너졌으니,
그 우상을 악마로 만들고 싶었던 거겠죠.


그리하여,
나는 사람이 아닌 질서를 믿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나를 기만했지만—
법과 규율과 권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거든요.


돈, 지위, 명문가 혈통, 법, 단체, 사회, 집단, 규율—
그들은 언제나 일관되게 나를 우상으로 받들었습니다.
그러니 나는, 그것을 사랑했고,
그것을 숭배했고,
그 안에서 나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요.
나를 악마라 불러다오.


나는,
너희가 원한 악마다.


너희가 진심으로 원했던—
기대에 찌든 우상,
기대가 배신당하면 비난 가능한 존재,
그리고 언제든 불태워도 되는 소모품 신.


너희가 원한 그 역할을,
나는 해내겠다.


나는, 너희가 만든 악마다.
나는,
사랑이 아닌 '질서'를 믿은 자.
감정보다 '정당함'을 더 '숭배'한 자.


인간이었으나
우상이라 불리웠고—
우상이 아니란 이유로
악마가 된 자.


나는, 너희가 원해왔듯,

너희가 만든 그 믿음과 신념으로,

너희를 변함없이, 지배할 것 입니다.

Illusion(허상)-무지.png

나는, 너희의 우상화된 악마,

*허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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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하는 인류 2막 계속】



성경 인용 구절



1.악행에 대한 경고

잠언 6:16–19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 있으니,
교만한 눈, 거짓된 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니라.”

로마서 12: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2.우상숭배에 대한 경고

출애굽기 20:3–4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라.”

시편 115:4–8
“그들의 우상은 은과 금이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그것을 만드는 자와 그것을 의지하는 자가 다 그것과 같으리로다.”





다음편 : 《증언 #3》https://brunch.co.kr/@awakenedeve/63


공명하는 인류 2막 관련 포스팅

이전 편 : 《증언#1》

https://brunch.co.kr/@awakenedeve/61


공명하는 인류 1막 매거진 :

https://brunch.co.kr/magazine/homoresonans-01

https://brunch.co.kr/magazine/homoresonans-02

https://brunch.co.kr/magazine/lostsh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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