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6화 최종 리뷰 (스포 有 사진 多 )
사랑하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종영했다. 앞으로도 몇 번 나의 해방일지 관련 글을 올릴 예정이지만 리뷰는 마지막이겠지. 뭐랄까, 나는 이 드라마는 happy나 sad의 이분법적 엔딩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normal 엔딩이었다. 다음 주에 17화가 이어서 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전혀 없고, 주인공들은 앞으로도 계속 해방을 이르기 위해 노력하며 한발 한발 나아가며 살아갈 예정.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했던, 그런 엔딩. 뭐랄까. 결말을 happy라는 틀에 가두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희망찬 엔딩. 사랑을 하고 있는 그 어느 커플도 드라마 엔딩을 위해 급하게 웨딩 마치를 올리지 않았고, 출판 제의가 들어왔지만 출판을 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life goes on.
구씨 미정 이야기 먼저 정리해보겠다.
"(자경) 춥지. 어디 들어갈래? 커피숍?"
"(미정) 그냥 걸어요."
"(자경) 역시, 우린 이런 들이 어울려."
"(자경) 사람들 많은 데에서는 이상하게 신경이 곤두서."
"(미정) 우린 그냥 인간을 싫어하는 듯."
"(자경) 나만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자경) 다수는 1을 거슬려하지 않아.
1은 늘 경계태세야. 1이라.
(미정) 우린 2야 아님 1:1이야?
너넨... 1 더하기 1은 귀요미야...
너 나 경계하냐?
진작 전화하지...
원망 섞인 미정의 말에 애틋해진 구씨의 눈빛
데이투~ 데이투~ 첫 광장시장 데이투~
많이 걸으려고 운동화도 사고
백팩도 사고. 미정이 가방도 백팩에 넣어주네 ^_^
미정이 손 시릴까 봐 장갑도 사고.
장갑 뜯고 기뻐하는 구씨. 저거 가위 아니면 끊기 엄청 힘든데 ㅋㅋㅋ 표정 구씨 아니고 손석구씨 아니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구씨 미정이 만나니 말도 많아지고 밝아져서 맘이 놓인다.
광장시장 갔으면 빈대떡 필수지...
전화해서 산통 깨는 (죄 없는) 삼식이
"오늘 토요일인데요?"
데이트하다 출근 까먹은 남자. (이것 때문에 알코올 치매라고 단정 짓는 댓글들 보고 진짜 속상했다 나)
기다릴 테니 갔다 오라는 큰 사람 미정.
일찍 퇴근하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일하는 구씨. 찐사랑이다. 달리는 폼도 멋져 역시 전직 육상선수 구자경 (근데 육상 선수였던 건... 맞지?)
하지만 업장에 가보니 지난번에 백화점 가서 수금했던 손님이 그 일로 직장에서 잘렸다며 깽판을 치고 있다. 같이 갔던 마담 한 명 술병으로 머리 깨고 구씨에게도 달려드는데.
이따 다시 미정이 만나러 가야 하는데 얼굴에 상처 나서 개빡친 자경씨...
그럼 내가 너한테 곱게 찾아가서 제 돈 좀 주세요. 그랬어야겠어? 왜 너는 끝까지 예의 없었으면서 나는 너한테 끝까지 예의 지켜야 되는데?
솔직히 자경이가 무서워서 그렇지 맞는 말 아닌가요... 그리고 나라면 그날 자경이 표정 말투에 이미 지린 후라 다시는 근처에도 안 갈 것 같은데...용감...하네..?
그 와중에 현진이형은 횡령이나 해대고 있다. ㅗ
개빡쳐. 돈 떼 처먹으려고 산포까지 찾아가서 구씨 압박한 거 아니야? ㅗ 일진 더럽게 안 좋은 구씨.
거울 보니 화가 나는 구씨ㅠㅠ 이 꼴로 미정을 찾아간다면 '그래요. 나 험한 일 해요' 알려주는 셈이니... "어떻게 살았는지 상관없다고 어떻게 사는지도 상관없겠냐?" 그 말을 하며 미정을 떠나왔거늘 걱정하던 일이 만난 지 하루 만에 일어났다. 미정이 자신을 기다리는 장소 앞에서 회피형 도져서 괜히 연락했다고 후회하며 들어갈지 말지 고민하는 구씨.
그린 거야.
한 시간 반 만에 딴 사람이 돼서 왔네.
몸도 마음도... 다른 사람이 되어 온 구씨.
역시 미정이에겐 읽힌다.
인생이 이래. 좋다 싶으면 바로...
하루도 온전히 좋은 적이 없다.
하루에 5분만 숨통 트여도 살만 하잖아. 편의점에 갔을 때 내가 문을 열어주면 '고맙습니다' 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아, 오늘 토요일이지?'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 법.
그런 구씨를 풀어헤치는 미정.
가 보자.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기억 하나? 예전에 나한테 돈 꾸고 외국으로 날랐던 놈? 전여친한테.
전여친 한테 갔다는 말은 안 했는데.
쪽팔린 20점짜리 시험지도 보여주는 사이로 거듭나는 중인 구미커플.
오늘 그놈 결혼식이었어. 내 돈도 다 안 갚고. 아직 6백이나 남았는데. 그럴 돈 있으면 내 돈 갚으라니까 그 새끼가 나한테 30분을 지랄하는데 듣고 있다가 들고 있던 컵을 부숴트렸어. 내가 아직도 등신 같은 염미정 같나 보지. 결혼식 가서 나올 때 축의금 챙겨 올 거다. 죽기로 결심하고 갔어. 사진사가 신랑 신부 친구들 나오라고 하길래 일어나는데 그때 전화가 왔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미정이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부분이다.
이 사람... 날 완전히 망가지게 두진 않는구나. 날 잡아주는구나.
그래도 구씨 덕분에 완전히 흑화 하지 않고 다시 사랑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게 된 미정. 다행이다.
나도 개새끼였냐?
(안알랴줌...)
이직하여 잘 일하고 있는 낮 시간의 미정. 엄한 사람은 이직하고 죄지은 최 팀장이랑 여자 사원은 뻔뻔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부터가 현실 고증 제대로다.
미정이 없는 시간은 춥고 다시 알코올 중독 증상을 보이는 구씨. 집 안으로 반만 들어오는 빛. 그래도 낮 시간에 완전히 어둡지 않아 희망이 보인다!
진짜 고쳐볼 생각 없는 거야? 알코올 중독 아니라고 우기지 말고. 이대로 망가질 건가?
백사장 동생한테는 그렇게 병원 다녀라, 상담받아라 그랬다면서. 3분의 2 지점인가 뭔가 얘기하면서. 다 빈말이었나?
신회장도 알아주는 구씨 진심을 백사장은 '죽으라고 심은 소리'라고 가스라이팅한거 생각하니까 빡도네
다녀요 병원.
역시 병원은 알코올 중독 치료 때문에 다니는 것이었다ㅠㅠ!! 우리 구씨 타고나길 간이 튼튼하다구요!
"안 온다던데?"
"지겨운 인간하고는 10분도 얘기 못해요."
"무슨 얘기 했는데?"
제가 항상 경계 태세래요. 1이라서. 짝을 이뤄서 같이 하는 일도 아니고 평생 혼자. 1.
하루에 5분만 즐겁자는 마인드로 4초, 7초짜리 설레는 순간들을 끌어모아서 하루에 5분만 채워보라는데 오늘은 아직 1초도 시작 못했는데. 말하다 보니 지금 살짝 3초 설렜습니다. 6초. 오늘은 좀 기네요.
= 평소에는 6초도 못 설레는 우리 구씨ㅠㅠ
이때... 신회장 눈빛이 어딘가 선했다고...
난 희망을 봤다고... 언젠간 놓아주지 않을까...
당신 별명 이제 열두 번이야. 하루에도 열두 번 이랬다 저랬다.
쉽게 보지 마. 백만 번이야.
그만큼 미정을 피하지 않고
미정에게(빛을 향해) 다가가는 일이 힘든 구씨.
너 알바 안 할래?
내 얘기 들어주는 거. 10회만 끊자.
어묵 먹으며 호밍아웃을 하는 구씨... 솔직히 놀란 미정이. 무슨 생각 했을지 궁금하다. 박동훈 부장처럼 '내 인생이 니 인생보다 낫지 않다' 라고 생각했으려나 아니면 '어떻게 살았는지 상관없다' 말했듯 그냥 있는 그대로의 그를 받아들이려고 했으려나.
너 다시 만나고, 후회했어. 미친놈. 뭐 하러 또 만나서. 무슨 꼴을 보여주려고.
염미정! 이것만은 알아둬라.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망가져 있을지 나도 모르겠는데...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난 사람이 너무 싫어. 눈앞에 왔다 갔다 움직이는 것도 싫어. 내가 갑자기 욱해서 너한테 어떤 눈빛을 보일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떤 말을 할지 나도 몰라. 겁나. 근데 이것만은 꼭 기억해줘라. 나중에 내가 완전 개새끼가 돼도,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나 너 진짜 좋아했다 x3 = 사랑한다
녹음하고 싶다.
녹음해. 염미정!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나 너 진짜 좋아했다 x4 = 결혼하자(?)
농담이고, 미래에 자신이 정말 참담하게 망가질 경우에도 널 향한 마음만은 진심이었다고 미리 알려주는 자경. 마음이 아팠다. 괜찮아. 너도 안 망가지고 행복할 수 있어... with 미정...
나는 큰 사람이다. 키스신을 갈구하지 않는다.
나는 큰 사람이다...키스신을 갈구하지 않는다...
10회 끝나고 여전히 할 얘기 있으면 또 10회 끊고 그렇게 연장하다가 더 이상 할 얘기 없으면 끝나는 걸로... 우리 그렇게 저물자.
좋아.
한 100세쯤 저무는 걸로 해...
미정이 퇴사하며 동호회 활동은 끝났지만 여전히 사이좋은 해방 클럽 멤버들. 그리고 친구로부터 해방일지 출판을 제안받은 상민.
"(향기) 전 두권 썼어요. 해방 클럽 폐지되고 나서도 계속 썼거든요."
"(상민) 염미정씨는 어때. 계속 쓰나? "
"(미정) 아니요, 한 권에서 끝냈어요."
"(상민) 오, 끝냈다는 말이 꼭 달성했다는 말같이 들리네."
(상민) 해방이라는 말에 뭉클하고. 아버지 필체라는 말에 또 한 번 뭉클하고. 그렇게 순간순간 뭉클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멀하게 살고. 그래도 처음엔 독립운동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가슴에 뭔가 하나 품고 사는 기분. '나의 해방'
"(태훈) 근데, 출발은 했는데 뭐가 없지 않아요?"
"(향기) 어느 날은 좀 (해방) 된 것 같고, 어느 날은 도로아미 타불이지만 그래도 아예 없다고는 못하는데. 조 과장님은 전혀 없으세요?"
"(태훈) 나의 힘겨움의 원인을 짚었다는 것 외에는..."
"(미정) 그게 전부인 거 같아요. 내 문제점을 짚었다는 것."
그 시각 자경은 …
현진이형을 정리하라는 신회장. 현진이 형의 횡령을 눈치채고 있었던 것 같다. 구자경은 현진이형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도박판으로 찾아간다.
자경을 보자마자 개 날르는 현진이형. 이러다가 사고 나서 현진이형 죽을까 봐 걱정했잖아... 우리 자경이 트라우마 +1 될까 봐...
"시골에서 한가하게 잘 살고 있는 새끼 올라와야 된다 펌프질 한 게 도박 밑천 필요해서였지. 그만 안 되냐?"
"넌 그만이 되냐? 아침부터 술에 절어 사는 새끼가. 니 대갈통이나 신경 쓰세요."
아 ㅅㅂ 현진이 형!!! (오징어 게임 ver.)
진짜 방구 꿔놓고 성을 내..? 진짜 말 예쁘게 안하냐
"내일부터는 일 매출 하루라도 8천 밑으로 떨어지는 날에는 내려가는 거다."
신회장은 정리하라고 했는데도 기회를 한번 더 주는 자경씨...당신 진짜 순해 빠졌어... 일 못하는 직원 못 자르는... 순딩이... 그나저나 현진이형이 '니 대갈통이나 신경 쓰세요'라고 말하기 무섭게, 자경은 알코올 중독에 의해 환청에 시달린다...ㅠㅠ
난 미정씨 그 말이 안 잊히더라. 해방되기로 결심하고 나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낀다고. 갑자기 자기가 너무 사랑스럽다고. 자기가 사랑스럽다는 건 어떤 걸까?
그러게 어떤 걸까?
걸어가는 미정이 놀래키는 말랑자경.
"장난도 다 치네?"
"손 떠는 게 먼저일 줄 알았는데 귀가 먼저 맛이 간다. 뇌가 망가지는 거지 뭐. 눈 뜨자마자 들이붓는데, 망가질 만도 하지 뭐."
술 마시지 말란 말 절대 안 하는 미정. 뭔가 둘 사이의 관계는 나같이 평범한 인간의 그릇으로 담아낼 수 없는 것 같다. 나였으면 당장 술 끊게 만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mri 랑 PET CT 찍어... 검사란 검사 다 하게 만들고 치료받게 만들 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하길 바라는 내 욕심 때문에... 그러다가 구씨한테 차이겠지... 근데 미정은 오히려 술 한잔 같이 해주며 자경과 대화 나눠주는 것이 그녀의 사랑법이다. 걱정을 드러내기보다 "그렇게 마시는 것도 대단하다, 안 힘들어?" 하고 물어봐주는 미정.
맨 정신으로 있는 것보단 덜 힘들어.
"맨 정신이 왜 힘든데?"
정신이 맑으면 지나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죽은 사람도. 한 놈, 한 놈 끝도 없이. 찾아온 인간들 머릿속으로 다 작살내. 쌍욕을 퍼붓고. 그렇게 한 시간을 앉아 있으면 지쳐. 몸에 썩은 물이 도는 것 같아.
일어나자. 마시자. 마시면 이 인간들 다 사라진다. 그래서 맨 정신일 때의 나보다 취했을 때의 내가 인정이 많은 거야.
몰려오는 사람 중에 나도 있었나?
그럴 리가 있겠니 미정아....
난 알코홀릭도 아닌데 왜 당신 말이 너무 이해되지. 잘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이 닦는데 벌써 머릿속엔 최팀장 개자식이 들어와 있고 한수진 미친년도 들어와 있고 정찬혁 개새끼도 들어와 있어. 이를 닦는데, 화가 나있어.
그 새끼 전화번호 뭐야.
그.. 내 전화번호는 어떤데..? 미안합니다. 주접 안 떨고 진지한 글 쓰는 사람이 못돼요 저는.
그 새끼는, 나한테 돈을 다 갚으면 안 돼.
그 새끼가 얼마나 형편없는 놈인지 오래오래 증명해 보일 테니까.
그래서 내가 힘이 없는 거야. 누군가의 형편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존재로 나를 세워놨으니까.
그나저나 미정이 이전에 했던 말과 같이 가장 중요한 '내 문제점을 짚는 것' 을 해냈으니 이제 찬혁 선배로 부터의 해방을 예상해볼 수 있다.
형편없는 놈이라고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인간들 중에, 나도 있었냐?
너넨 그게 젤 궁금하냐? 으이구 ♡
당신은 내 머릿속의 성역이야.
결심했으니까, 당신은 건들지 않기로.
당신이 떠나고, 엄마 죽고, 아빠 재혼하고...
뭔가 계속 버려지는 기분이었어. 어떤 관계에서도 난 한 번도 먼저 떠난 적이 없어.
나한테 문제를 찾는 게 너무 괴로우니까 다 개새끼로 만들었던 거야. 근데 당신은, 처음부터 결심하고 만난 거니까.
당신이 미워질 것 같으면 얼른 속으로 빌었어. 감기 한번 걸리지 않기를. 숙취로 고생하는 날이 하루도 없기를.
생각해보니까, 나 감기는 한 번도 안 걸렸다.
좋겠다 ♡
산포를 찾은 삼 남매.
아빠와 새엄마 드릴 선물 바리바리 사서.
극 중에서 새엄마가 "아빠랑 여기 이렇게 앉아서 눈 내리는 거 보고 있으면 '이런 날도 오는구나' " 이런 말을 하는데 그걸 보고 새엄마도 굴곡이 많은 인생을 사셨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어도 각자의 굴곡이 있겠지.
"혼자 살아도 된다 싶으면 혼자 살아.
너희들은 그래도 돼."
아빠는 힘이 없어.
너희들은 아빠보다 나아.
비혼 장려... 라기보다는, 갑자기 머리 자른 기정, 이제 빚 다 갚은 창희를 위로하려 하는 말로 들렸다.
"(내리는 눈을 보며) 오늘 1초도 설레는 일이 없었는데, 막판에 설레는구나."
"타세요. 그러다 감기 걸리십니다."
"안 걸려, 인마"
미정이 이뮨 시스템이 활발히 작동하고 있그든요...그나저나 삼식이 개명했다고 잠재적 변절자 취급받았는데 너무나도 충성스럽고 감기 걱정해주는 sweet 부하직원...
우연히 마주친 찬혁 선배. 성추행범으로 오해받는 상황에서 미정이 그의 오해를 풀어주게 된다. 끝장을 본 관계라서 그런지 서로 눈도 잘 못 쳐다본다.
"내일 백만 원 송금할 거야.
미안하다. 계속 질질 끌어서"
"아니야."
미정은 아무래도 찬혁 선배를 '개새끼 타이틀'로부터 해방시켜주는 듯 보인다.
염미정!
당신이 '염미정!' 부를 때 좋아.
내가 그리 간다는 사랑의 수신호.. I love it...
집에 갔다가 어려서 일기장 읽어봤는데 깜짝 놀랐잖아. 난 주변머리 없고 누구와도 뜨거웠던 적이 없었던, 있으나 마나 한 그런 애라고 생각했었는데 일기장 보니까 아주 좋아 죽어.
몰랐냐, 너 뜨거워.
살만하다 싶으면 얼른 확 미리 매 맞는 거야. '난 행복하지 않습니다. 불행했습니다. 그러니까 벌은 조금만 주세요. 아, 나는 너무 힘들고 너무 지쳤습니다.'
자신의 평소 생각과 속마음을 와다다다 털어놓는 자경. 그런 자경의 말이 다 좋고 이쁜 미정.
아, 당신 왜 이렇게 이쁘냐.
아침마다 찾아오는 사람한테, 그렇게 웃어. 그렇게 환대해.
또다시 구씨가 살아갈 방법을 알려주는 미정
염미정!
우리 다시 합시다. 해방클럽. 될 때까지.
현진이형 도박 빚 때문에 남의 업장을 점령하고, 수익금을 털어가는...몰라 누구세요?
아무튼 구자경은 그 꼴을 용납할 수 없어 그들을 삼식이와 2:多로 싸워 제압한다.
우빈아. 김우빈!
삼식이의 개명한 이름은 김우빈이었다. 기 살려주려 처음으로 김우빈이라 불러주는 자경...so sweet...
그 와중에 자경의 뒤통수를 치고 (은유적 표현 no 레알로다가 뒤통수 침) 그 5천을 갖고 튀어버린다. 와 진짜... 진짜 답도 안 나온다 현진이형ㅗ
허탈한 자경씨...
그 와중에 삼식이 죽었을 까 봐 긴장했는데
다행히 삼식이는 괜찮아요...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 맨 정신일 때 우르르 찾아오는 인간들 중에 형도 있는데...
형. 환대할게.
환대할 거니까 살아서 보자.
빛이 들어오는 방 안에서 술병을 치우고 자신의 돈을 챙기는 구자경... 아마 현진이 형이 들고 튄 5천만 원과 횡령한 금액을 사비로 메워 신회장이 현진이형을 죽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와중에 엘리베이터 열림 문 열어주는 꼬마 덕에
7초.
7초 설렌 자경씨.
평소처럼 독주를 사는 자경. 주머니에서 술을 꺼내다가 동전 하나가 도로로 굴러간다.
하지만 하수구에 빠지지 않고 걸쳐져 있는 동전.
그 동전을 줍는 구자경. 아슬아슬했던 자신의 인생도, 서울역 노숙자가 되는 신세로 내버려 두지 않고 구제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꼈을까.
술은 버리고 동전만을 챙겨서 길을 나선다. 그는 미정의 푸시 없이 스스로의 의지로 술로부터 해방되려는 모습을 보인다.
해방 일지에 그런 글이 있더라.
염미정의 인생은 구씨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뉠 것 같다는.
미 투.
나 미쳤나 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 게 사랑밖에 없어.
남녀 주인공이 함께 웃는 장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자 나아가며 독백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서 더더욱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해져 왔다. 따로 또 같이, 각자의 문제로부터의 해방으로 나아가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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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