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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I Oct 04. 2019

왜 몰타 한 달 살기인가요?

몰타 한 달 살기 프롤로그

최근 몇 년 새 '한 달 살기' 열풍은 뜨거웠다.

고단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꿔볼 만한 낭만과 여유를 느끼게해주는 '한 달 살기'는 달콤한 유혹 그 자체였다.

야근에 치일 때면 무작정 한 달 살기의 성지라는 '치앙마이'나 '발리'로 훌쩍 떠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몰타 한 달 살기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워홀과 어학연수에 차선책이었다.

일생에서 한 번쯤은 외국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하고 싶었고,

매번 여행에서 겪는 영어 리스크를 극복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물론 유럽에 대한 환상은 나를 더욱 부추겼다.

똑같이 야근을 하더라도 런던아이를 보며 템스강변을 걷는다면,

아이리쉬 펍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얼마나 좋을지 그런 동경이었다.

서른의 문턱에서 워홀 막차를 타고 싶었지만 치열한 경쟁률 앞에 탈락 당연한 결과 같았다.

워홀에서 실패한 나의 다음 선택지는 유학원이었다.

6개월 유학으로 아일랜드 에메랄드 유학원에 예약금까지 넣어 두고 항공권까지 예매를 해놓았다.

그렇게 일단락된 거라고 생각한 나의 계획은 올해 초 파견지에서 멘탈이 붕괴되어 버렸다.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당연히 지금 하는 일을 다시 할 거라고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일이 나와 맞는지, 다녀와서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기본적인 밥벌이에 대한 고민이 나를 덮쳤다.

단세포 아메바처럼 쓸모없는 인간 같다는 자괴감은 나를 좀먹었고 훌훌 털고 떠날 수 있을 거 같았던 자신감은 한 톨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선택을 해야 했고 결국 6개월 어학연수를 접는 걸로 마음을 정했다.

퇴사는 예정대로.. 아니 예정보다 한 달 먼저 결정했다.

그렇게 퇴사 날짜를 받아놓고 친구 지인 중에 몰타 전문 유학원을 하는 언니를 소개받게 되었다.

몰타에 대한 사전 정보는 휴양지, 유럽 치고는 착한 물가와 최근 BTS가 다녀온 곳 이 정도였다.

서유럽과 남유럽을 대부분 다녀왔지만 아직 이탈리아를 방문하지 못했기에 이탈리아에 인접한 몰타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렇게 나는 몰타에서 4주 어학연수를 낀 한 달 살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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