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_009]좋아하는 일과 감사하는 마음

by 여상욱


요즈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해야 하는 일을 하느라 길고 답답했던 터널을 용케 빠져나왔다. 큰 무리나 과오없이 건너와 다행이지만 힘든 시간이었음엔 틀리지 않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매일 만나는 세계, 당신과 그들 그리고 자연. 모두 인문학 이야기거리다. 인문학은 각자의 별에서 온 사람이 그의 고유한 무늬에 맞추어 어떻게 사는지를 둘러보는 공부다. 나는 먼저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는 인문 활동을 앞세우고, 사람이 득실대는 내용의 책을 읽고 글 쓰는 일로 인문학을 좇아간다.

인생은 실패나 실수의 경험, 여행 그리고 독서로 지어지는 건축물이라고 본다. 제일 공들여야 할 공정은 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읽고 나면 내용이나 메시지를 말하거나 글을 써서 세계와 공유하거나 남길 필요가 있다. 말은 날아가고 없어지지만 글은 어딘가에 남는다. 그래서 독서의 아웃풋으로 글이 첫 번째다.

나와 비슷하게 독서를 좋아하고 작가의 꿈을 쫓는 동호인들과 만나는 일이 좋고, 또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한다. 지속적으로 루틴이 되는 인문 활동도 좋아한다.

지역의 초ㆍ중학생에게 진로 지도를 하면서 나 또한 남은 삶의 청사진을 새롭게 하는 기회를 얻는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얻는 행복, 그 어떤 것에도 빼앗길 수 없는 소중한 열매다. 행복을 가까이서 나눌 수 있는 하늘과 땅, 바람과 구름, 나무와 풀, 그리고 꽃이 가까이 있어 좋다. 이들 자연과 친구가 될 자격을 얻는 또 다른 공부를 할수 있어 나는 또 한 번 행복하다.

나는 늘 감사하며 산다. 큰 일이나 눈에 띄는 일보다 소소하여 그냥 넘겨버리기 쉬운 일에 더 감사한다. 오늘 아침 해가 떴다는 사실, 둥근 해무리를 건너 힘차게 강물 위를 날아가는 새떼를 보는 사실,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아침 인사를 나눌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그 누군가를 위하여 내가 해 줄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인생의 끝점에 다다랐을 때 자신한테 던지는 질문거리 두 가지를 추천한다.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사랑하며 행복했는가? 나는 얼마나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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