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속에 숨겨진 고통
그날이 생생하다. 아이가 토해낸 것은 말이 아니었다. 흡사 날것의, 짐승의 울음이었다.
흠잡을 데 없는 아이였다. 모든 것은 괜찮고 앞으로 잘 될 거라고 되뇌던 아이였다. 나의 불안을 달래주었던 너무도 착한 딸이었다.
그 견고한 가면을 벗는 일은 아이에게 살점을 뜯어내는 일이었다. 그 울음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그런 울음이었다.
무서웠다. 그러나 부정하며 도망치려 했던 나를 멈춰 세운 건 그 울음이었다. 무엇이 나를 멈춰 세웠을까. 그때부터 나는 그 가면의 정체를 파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그 긴 여정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