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떠나감에 쿨함이 있을 리 있나.

by 류임상

이제 곧 비워질 자리 하나 때문에

종일 맘이 좋질 않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낙심하거나 슬프다는 건 아니고.

그냥 맘에 빈 구석이 생긴 것 같다. 바람이 잘 부는 그런 빈 공간이 하나 자리 잡았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는 거겠지. 그럴 순 없다고 늘 생각한다.


사람이 떠난 빈자리를 보다가 문득 그건 결국 그 자리의 부재함을 보는 게 아니라

내 빈구석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보내게 될 텐데.라고 위안하며 맘을 다잡아 본다.


바람이 부는 만큼, 맘에도 굳은살이 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