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cloches apportent les chocolats.
(종들이 초콜릿을 가져온다)
댕
댕
댕
시간마다 들려오던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
.
.
봄이 깊어지면
거리에는 달콤한 냄새가 퍼진다.
부활절이 왔다는 신호다.
초콜릿이 가득한 제과점 쇼윈도 앞에 서면
조금 낯선 장면을 보게 된다.
토끼도 있지만,
그 옆에
날개 달린 ‘종’이 있다.
처음엔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왜 하필 종일까.
프랑스에서는
부활절이 되면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종들이 로마에 갔어.”
성목요일(Jeudi saint)부터
종은 울리지 않는다.
금요일, 토요일,
마을은 조용해진다.
그 침묵의 이유는
슬픔이다.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시간.
하지만
아이들에게 슬픔을 그대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만들어진 이야기.
종들이 멀리
로마까지 날아가
교황님의 축복을 받고 돌아온다는 이야기.
그리고 부활절 아침,
다시 울리기 시작하는 종소리.
그때 어른들은 말한다.
“보렴,
종들이 돌아오면서
초콜릿을 떨어뜨리고 갔단다.”
그래서 아이들은
정원을 뛰어다니며
초콜릿을 찾는다.
생각해 보면
이건 아주 다정한 방식이다.
슬픔을
그대로 전하지 않고,
이야기로 감싸
아이들에게 건네는 방식.
부활절이
원래부터 이렇게 가벼운 날이었던 건 아니다.
한때는
8일 동안 이어지는 긴 축제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긴 시간은
하루로 줄어든다.
그 중심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éon Bonaparte)가 있다.
1801년, 교황청과의 협약을 통해
복잡했던 종교 휴일들을 정리한다.
의미는 남기되,
현실은 돌아가게 하려는 선택.
그 결과 남겨진 하루가
바로 부활절 다음 날, 월요일이다.
그래서 프랑스는
슬픔이 머무는 금요일이 아니라
그 이후의 월요일을 쉰다.
조금은
이 나라다운 선택처럼 느껴진다.
긴 축제는 사라졌지만
종이 날아간다는 이야기는 남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된다.
초콜릿을 찾는 아이들,
그걸 지켜보는 어른들.
어쩌면 중요한 건
무엇이 진짜인지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남겨주고 싶은지일지도 모른다.
종은 실제로 날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믿는 순간,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진다.
이번 봄,
당신의 식탁 위에는
어떤 모양의 초콜릿이 놓여 있나요?
토끼, 종, 달걀.
그 안에는 아마
같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다시 시작되는 것에 대한
작은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