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독서 시간이 늘어났다. 몇 년 전만 해도 종이가 주는 질감이 좋아 종이책만 찾았었는데, 전자책 리더기를 집에 들인 후 독서 습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처음엔 종이책만 읽다가 화면 액정에 글자가 떠있는 듯한 느낌의 전자책을 읽으려니 밋밋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종잇장을 넘길 때 나는 소리와 지문에 닿는 특유의 질감도 없고, 새 책에서 나는 냄새도 안 났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다독가 같다. 아님.) 하지만 불평도 잠시, 계속해서 쓰다 보니 전자책만의 장점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왔고 종국에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종북파가 되어버렸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이북파와 종북파 사이 끝없는 이념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종파가 등장했다는 것. 바로 귀로 듣는 책, 오디오북이다.
'지식 지평은 넓히고 지식 장벽은 낮추다.'
윌라는 단순히 슬기로운 독서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앱은 아니다. 이름 WELAAA(WE Learn Anything Anywhere Anytime)에서부터 이미 짐작할 수 있듯, 더 스마트한 지식 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지식콘텐츠 전문 플랫폼으로 오디오북만이 아니라 아니라 윌라 클래스를 통해 다양한 전문 강의 역시 제공 중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짬짬이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윌라의 목표다.
물론 윌라가 이러한 지식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 데는 배경이 있다. 윌라를 운영하는 인플루엔셜의 시작은 강연 비즈니스였다. 2008년 강연 에이전시로 시작해 출판업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 2013년이다. 베스트셀러로 잘 알려진 <미움받을 용기> 역시 인플루엔셜이 출간한 책이며 외에도 다양한 <명견만리 시리즈> 등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인플루엔셜이 출판시장에서 가지고 있던 영향력과 콘텐츠 백그라운드를 활용해 오디오북 시장에 진출했다.
윌라는 많은 수의 베스트셀러 및 독점 오디오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로 잘 알려져 있다. 사용자들이 윌라라는 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윌라의 오디오북 완독률은 종이책 완독률을 웃도는 40% 수준이다. 윌라의 월평균 완독률이 1인 기준 4권에 달하는데, 이는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 6권보다 높은 수치다. 더해서 콘텐츠 재생 시간도 이전 분기 대비 급격하게 증가 중이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성장 측면에서, 최근 들어 정부도 가세를 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오디오북 관련 총예산을 2019년 8억 원에서 올해 20억여 원으로 늘렸다. 특히 오디오북 제작비용 지원은 지난해 1억 8천만 원에서 올해 15억 원으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서울과 대구에 오디오북 녹음·편집을 위한 스튜디오를 마련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뉴스 한겨레 - 책&생각]
현재 윌라가 제공하고 있는 월 구독형 서비스의 가격은 위와 같다. 오디오북+클래스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요금제의 경우 월 13,500원 수준이다. 사실 가장 비싼 요금제만 놓고 봐도 요즘의 책 한 권 값보다 저렴하다. 콘텐츠 수만 넉넉히 확보된다면 전자책, 일반 종이책보다 가격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 오른쪽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잘 알려진 <밀리의 서재>의 요금제인데, 해당 서비스의 경우 전자책과 종이책 그리고 오디오북을 연간 패키지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여 장기 구독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 윌라의 경우 오디오북과 윌라 클래스(강의)만 집중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연간 결제에 대한 요금제는 안내되어 있지 않다. (공식 사이트의 FAQ를 통해 확인해보니 따로 문의를 해야만 연간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의 장점은 비교적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덜 받는다는 점과 소비자의 실패 비용이 낮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나 오디오북과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개별 콘텐츠로 결제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만큼 다양한 책과 영상에 심리적 장벽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지금 듣고 있는 콘텐츠가 취향과 안 맞다면 다른 책을 찾아보면 그만이다. 다른 콘텐츠를 열람한다고 비용이 더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 이러한 이점을 누릴 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긴 출근길의 운전 중 지루함을 달래고자 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신체적 불편이 있어 종이책을 읽기 어려운 사람들일 수도 있다. 또는 평소 오디오 형식의 콘텐츠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일 가능성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결국은 자신의 시간을 책과 강의를 듣는 데 생산적으로 소비하고 싶은 고객들일 확률이 높다.
윌라의 Secondary user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들과 기업의 고객사들이다. 윌라의 수익 구조는 자세히 공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주 수입원은 [구독료]와 [오디오북의 판매수수료]와 [B2B 비즈니스] 일 것으로 추측된다. 윌라는 무제한 오디오북+윌라 클래스 강의를 패키지로 묶어 고객사를 대상으로 B2B 서비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참고할 만한 지표는 구독률, 구독해지율, 그리고 DAU로 정리했는데 현재 윌라의 경우 비구독 회원들에게 한 달 무료 구독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구독해지율을 통해 서비스 이탈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뿐만 아니라 DAU를 통해서, 윌라의 오디오 콘텐츠가 사용자의 일상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녹아들었는지 트랙킹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윌라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월 단위의 구독 서비스이기에 stickness와 연관도가 높은 DAU/MAU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 보였다. 하지만 이 부분은 돈을 태움으로써 일시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대목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형태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사업을 퍼널 관점에서 놓고 보면 획득만큼 중요한 단계가 유지(Retention)라 생각되는데, 이 리텐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데일리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
이미 상당수의 기업들이 윌라의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추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 B2B 서비스도 윌라의 중요 수익원 중 하나이지만, 콘텐츠 제작에 관여하는 내레이터들과 제휴 출판사도 빼놓을 수 없는 그들의 중요 고객이다.
오디오북은 생각처럼 제작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오디오북 한 권에 투입되는 리소스가 어마어마한데, 300쪽짜리 책 한 권당 대략 800만~1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요구되며 약 16시간 이상의 녹음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오디오북이라는 상품의 품질 유지를 위해서 대부분 전문 배우나 성우를 고용해 녹음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내레이션 녹음~마스터링 작업까지 단번에 끝내기가 쉽지 않아 제작비는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런 현실적인 부담들 때문에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오디오북을 제작하기가 쉽지 않아, 현재는 오디오북 플랫폼이 제작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구조이다.
윌라의 정보 구조를 간단하게 그려보았다. 윌라는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하단 네비게이션 바 대신 화면 왼편에 햄버거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첫 메인 페이지를 크게 두 갈래로 구분 짓고 있다. 윌라 클래스와 오디오북. 사용자는 두 대표 탭을 통해 오디오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그 외 하단 탭을 통해 세부 카테고리를 설정할 수 있다.
윌라 역시 큐레이션 기능을 앞세웠는데, 세부 카테고리에서도 가장 상단에 [이달의 오디오북]와 [대한민국 명강]이 위치하고 있다. 이달의 오디오북은 북 큐레이션 기능으로, 내부 큐레이터(리딩 멘토)들이 토론을 거쳐 매월 2권의 추천 도서를 선정하여 사용자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이는 개인화 큐레이션과는 다소 다른 방식이다.
큐레이션 콘텐츠를 세부 카테고리의 최상단에 배치하고 이후에는 콘텐츠의 장르로 구분을 했다.
장르로 콘텐츠를 구분하는 것은 실제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용하는 방식인데, 의외로 소설과 영어 오디오북 같은 콘텐츠가 뒤편에 배치되어 있고 인문, 경제/경영, 자기 계발 콘텐츠들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다. 윌라가 6월에 공개한 상반기 지식 콘텐츠 인기 순위를 확인해 보고 그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다. 상반기 오디오북 Top 10 중 무려 5권이 재테크와 경제 분야의 도서였다고 한다. (클래스 역시 자기 계발 콘텐츠가 우세했다.) 세부 카테고리의 배열 순서는 장르의 인기순으로 추측된다.
위의 이미지는 윌라의 핵심 사용자 활동(User activities)을 간단하게 도식화한 것이다. 윌라는 서비스 이용 전 계정 등록을 필수화했다. 사용자는 이메일 또는 소셜 계정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회원가입 후 듣고 싶은 오디오나 강의 콘텐츠를 물색한다. 이 과정에서 윌라의 추천(북 큐레이션)을 통해서 또는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오디오북을 선택하고 재생을 시도하게 된다. 여기서 아직 구독을 하지 않은 회원의 경우, 월 구독 안내 창으로 이동해 원하는 요금제로 결제를 하게 되며 구독 후 오디오 콘텐츠를 감상하게 된다. 이를 짧게 축약하면 위의 이미지처럼 정리할 수 있다.
이번엔 윌라의 신규 유저로서(아직 무료 체험 기간이다) 온보딩 과정을 가볍게 살펴보았다. 예전에는 오디오북하면 아마존의 Audible과 밀리의 서재, 그리고 공유가 CF를 찍은 오디오 클립 정도만 알고 있었다. 최근 SNS를 통해 윌라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고, 무료체험을 해보기 위해 앱스토어에서 윌라를 검색했다. 이 당시엔 윌라가 어떤 문장의 축약형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왜 앱 이름이 윌라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제 와 고백하는 거지만 올레 같은 감탄사인 줄로만 알았다.)
사실 앱 설명이 너무 길어 다 읽지는 않았다. 대충 스크롤해서(?) 읽다가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발견하고, 자기 전 머리맡에 틀어놓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얼핏 했었다.
Question mark.
오디오북을 제공하고 있는 밀리의 서재 같은 경우 앱 카테고리 분류가 Books로 되어있었지만 윌라의 경우에는 Education으로 되어있었다는 점. 윌라가 지식 콘텐츠 플랫폼임이 확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지만 처음 윌라를 접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앱 네임으로도, 카테고리로도 이것이 무엇을 하는데 필요한 앱인지 직관적으로 인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앱의 컬러 테마를 보고 네이버가 만든 앱인가(?) 잠깐 혼란을 겪기도 했다.
Pros
우선 초기 앱 실행 속도가 빨라 좋았다. 개인적으로 앱에서 소셜 로그인을 지원하는 경우, 키보드로 별도의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는 카카오 로그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윌라의 경우에는 소셜 로그인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카카오 로그인-카카오톡 연동을 통해 기타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바로 로그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편리했다.
Cons
다소 의아했던 점은 회원가입 버튼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소셜 로그인을 많이들 이용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래의 소셜 로그인 버튼에 비해 회원가입 버튼의 크기가 작고 시인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회원가입 버튼을 누르게 되면 오른쪽 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왜 회원가입 창에서 앞서 보여준 소셜 로그인 버튼들을 재차 보여주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소셜 로그인이 아닌 서비스 자체의 회원가입을 하려고 들어온 것인데, 정작 이메일 간편 가입 버튼은 가장 하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런 배치 방식을 선택한 별도의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Pros
위의 이미지는 계정을 등록하고 로그인을 끝마치면 보이는 메인 페이지의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앱을 사용하기 전에 앞서 윌라가 어떤 오디오북을 보유하고 있는지, 요즘 인기 있는 책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북 큐레이션 기능을 제공해주니 들을 콘텐츠를 고르기가 훨씬 수월했다. 클래스 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세부 메뉴 최상단에 대한민국 명강이라는 카테고리를 배치했다는 점이었는데, 직접 오프라인 강의실에 찾아가지 않아도 현장에서 명사의 강의를 듣는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Cons
그래, 대충 인기 있다는 건 알겠는데.. 이게 뭘 뜻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부분을 녹색 박스로 표시해 보았다. 처음 저 아이콘들을 보았을 때 이해가 안 가서 긴가민가했었다. 재생수 인가? 싶어서 봤는데 재생수를 나타내는 수치는 옆에 따로 있다던가, 이 +는 다운로드 수를 뜻하는 건지(알고 보니 찜 된 수였다.) 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거기다 재생수를 2k, 2m 방식으로 표시하는 것도 이와 같은 숫자 표기에 익숙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가능하다면 메인페이지에서 오디오북의 전체 재생시간을 대략적으로 표기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N사의 오디오 클립 서비스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오디오북/강의 콘텐츠 내용 중 일부를 썸네일 형태로 제작하여 도서 정보의 최상단에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오디오북 플레이어 화면에 진입하지 않아도, 스크롤을 내리지 않아도 도서 정보란에 제공되는 썸네일을 통해 콘텐츠의 내용을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파격적인 대목만 발췌해 더욱 실감 나게 제작된 썸네일도 많아 마치 영화의 티저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슥슥 넘겨보았다. 카드형이라 한눈에 들어온다는 점도 좋았다.
윌라는 메인 페이지에서 다양한 주제로 북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오른쪽 그림이 그중 하나의 예시다. 단순히 월간 인기 콘텐츠, 가을이 오면 읽기 좋은 책 같은 것뿐 아니라 요즘 시류를 잘 파악한(어떤 밈이 인기 있는지 잘 아는 듯한) 추천 리스트들도 적지 않아 괜히 눈길이 갔다. 해당 추천 리스트를 누르게 되면 위의 사진과 같이 몇 줄의 짤막한 추천사가 적혀있는데, 그것들을 읽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Pros
요금제 구독 전 무료 북리뷰를 통해 오디오북이라는 생소한 콘텐츠를 간단하게나마 경험해보고 파악해볼 수 있었다. 사실, 이전에 오디오북이라는 형태의 매체를 감상해 본 경험이 없어 구독 전 많이 망설여지기는 했다. 책은 종이책, 전자책으로 밖에 읽어보지 않은 나와 오디오북이 서로 상성이 잘 맞을지 의문이었는데, 무료 북크박스 듣기를 통해 이러한 걱정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었다.
Cons
무료 '오디오북'이라고 되어있지만, 실상 대부분이 10분 이내의 북리뷰 형태로 제공되고 있어 장시간 감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었다. 몇 분 이내로 오디오를 들을 때와 장시간 감상을 할 때의 집중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 대충 오디오북이 어떤 것이라는 느낌은 파악할 수 있었지만 '오디오 형태로 지식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나와 상성이 맞는지'까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무료 오디오 탭을 카테고리 최하단에 배치해두어 카테고리를 끝까지 스크롤해보지 않는 이상 해당 콘텐츠들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나름의 불편점이었다.
윌라의 경우, 백그라운드 재생을 Default ON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열심히 찾아봤지만, OFF 기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윌라가 제공하고 있는 오디오 콘텐츠들은 눈으로 읽어야 하는 전자책과 다르게 대부분 '멀티태스킹'에 특화된 콘텐츠들이다. 명사의 강의, 오디오북을 마치 TV 소리처럼 틀어놓고 업무를 보거나 집안일을 하는 등 콘텐츠 앞에 얽매여 있지 않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 될 거라 생각했다.
Pros
윌라의 메인 페이지를 살펴보면 개인화 큐레이션(___님이 좋아할 클래스/오디오북, 저희가 찾았어요!)이 가장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내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기능인데, 서비스 이용 초기라 그런지 정확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사용자에 최적화된, 정교한 콘텐츠 추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간 차트, 이달의 오디오북 상위에 개인화 큐레이션을 위치시킨 점으로 보아 사용자의 취향과 청취 패턴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Cons
(나)가 좋아할 오디오북, 저희가 찾았어요! 탭에 진입하면 이 콘텐츠가 나의 취향에 얼마나 부합할지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전혀 그러한 정보가 없어 정말로 이게 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들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넷플릭스, 밀리의 서재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취향 지수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윌라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정보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Pros
사용자의 스마트폰 데이터(LTE/5G)를 소모하거나 또는 와이파이 신호를 통해 다운로드가 진행되는데, 과금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분명한 적시가 필요한 기능이라 생각되었다. 윌라는 이를 토스트 팝업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다. 다운로드 버튼을 동작하자마자 바로 다운로드가 진행되는 것보단 먼저 토스트를 통해 노티를 준 점이 좋았다.
Cons
대부분의 사용자는 상세 페이지 또는 플레이어 화면에서 다운로드를 하게 될 텐데, 다운로드 상황 진척 확인을 대략적으로 밖에 확인할 수 없어 (위의 이미지처럼 3/15와 같은 형식으로 작게 보인다.) 불편했다. 파일의 크기가 크다 보니 다운로드가 금방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해당 구간의 몇 %가 다운로드되었는지 진척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ros
플레이어 화면에 컨트롤 패널과 함께 재생 바를 배치해 두었다는 점, 그리고 구간 스킵 기능과 목차 이동(<, >)버튼을 따로 분리하여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재생 바를 통해 현재 및 전체 구간 확인이 용이한 점도 편했다. (밀리의 서재 같은 경우는 페이지 수로 표시하고 있어 시간적인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목차 페이지에서 재생 아이콘의 상태를 통해, 해당 목차의 몇 %를 감상했는지 대략적으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만약 목차를 다 읽었다면, 재생 아이콘이 붉게 변한다.
Cons
첫 번째로, 재생 화면의 컨트롤 패널(구간 스킵 키와 배속재생 버튼, 목차)의 시인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 책의 표지의 색상에 따라 충분히 사용자들의 체감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책의 앞표지가 흰색이거나, 흰색에 가까운 서적의 수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 윌라의 사용자로서, 컨트롤 패널 부분의 시인성이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내가 읽고자 했던 대부분의 책의 겉표지가 그랬다.)
뿐만 아니라, 목차 창에서도 아이콘과 재생시간의 배열이 일직선상보다 위에 치우쳐 엉성한 느낌을 주거나, 실제 동작하지도 않는 아이콘을 왼쪽 상단에 배치해 혼선을 주고 있는 점 등 인터페이스적으로 불편점이 많았다. 위에 거론했던 모든 문제들은 화면의 회전 방향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앱 사용 중 화면 회전과 관련된 버그로 인한 불편점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다는 점도 아쉬움에 한 몫했다.
Question Mark.
구간 스킵의 초 설정 기준이 궁금했다. '듣기'에만 의존하는 오디오 콘텐츠의 특성상 대부분 10초 또는 15초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30초는 구간이 너무 긴 것 아닌지, 이러한 의도로 접근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Pros
자동 재생 시간 설정 기능은 취침 전 또는 출/퇴근길처럼 자신이 설정한 시간 동안 오디오북을 듣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으로 보였다. 나의 경우, 잠들기 전에 asmr처럼 오디오북을 듣다가 잠에 드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자동 종료 시점을 지정할 수 있어서 상당히 유용했다.
Cons
자동 재생 시간을 15분 단위로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사실 15분 단위여도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지만, 타이머 지정을 분 단위로 할 수 있다면 더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뿐만 아니라, 타이머가 지정되었다면(종료 시점이 지정되어 카운트가 동작한다면) 타이머 스위치에 하이라이트 처리가 되어도 좋을 것으로 보였다. 잠금 키의 경우 동작시 녹색으로 하이라이트 처리가 되지만 타이머의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고, 카운트도 다소 늦게 발생되는 감이 있어 기능의 실행 여부가 확실하게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다. 잠금의 경우, 기능이 ON 될 시 잠금 키를 제외한 화면 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하이라이트 처리를 한 것 같지만.
Pros
우선, 명사들의 스피치를 스크립트 형태로 제공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강연자에 따라서 발음이 모호하게 들리거나 어색하게 발음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위와 같이 스크립트를 제공해 주어 이해에 어려움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스크립트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눈이 어두운 시니어 분(실제 윌라의 주요 고객층이 중장년층이다.)들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크립트의 색은 윌라의 Primary Color로 통일해 전체적인 일치감을 주면서 시인성도 높였다. 게다가 스크립트 기능을 Default enabled로 제공한 점 역시 좋았다. 기기 조작이 능숙하지 않은 고객의 경우, 해당 기능이 잊는지 여부를 몰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기 때문이다.
또한 명사의 실제 강의 현장과 영상의 대표 썸네일 화면을 선택하여 골라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획기적이라 느껴졌다. 마치 실제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것 같은 생생한 기분이 들어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인 시도라 생각된다.
Cons
대부분 만족스러웠지만, 인상 깊었던 구절 또는 구간을 따로 보관하거나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저작권법 문제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건 알지만, 별도의 공유나 저장 기능을 전혀 제공하고 있지 않아 매번 다시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스크립트를 터치하면 인터뷰 형식으로 창을 띄워주어 외부의 3rd party app으로 공유할 수 있게끔 하는 기능도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다.
Question Mark.
플레이어 창에서의 별점 평가는 왜 강의 콘텐츠에서만 제공되는지 궁금했다. 오디오북도 별점 기능이 적용되는데, 오디오북의 플레이어 화면에는 상단과 같은 별점 평가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클래스에 대한 별점 데이터가 유독 부족해서인지, 별도의 이유가 있는지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Pros
요즘 다양한 서비스에서 사용되고 있는 추천 기능으로, 해쉬태그를 통해 해당 태그와 관련된 비슷한 콘텐츠를 모아보거나 검색해볼 수 있다. 해쉬태그 역시 또 다른 형태의 큐레이션이며, 그냥 힙해 보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북/클래스 콘텐츠 구분 없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를 찾고 싶은 상황에서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된다.
Cons
#탈진실, #오버워치 같이 해당 콘텐츠에만 관계된 해쉬태그들이 적지 않게 있어 추천의 효용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었다. 대부분이 장르와 연관된 태그들이었지만, 그 외 감성을 노린 위와 같은 태그들은 막상 눌러보면 하나의 콘텐츠(해당 콘텐츠)만 검색되는 등 그 기능이 무용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힙해 보이기는 했다.
Pros
윌라는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배지들을 활용하고 있었는데, 신규로 등록된 강의의 경우 왼쪽 화면과 같이 썸네일 구석에 'NEW'라는 배지가 붙는다. 완독률이 높은 콘텐츠의 경우는 완독, 윌라 자체 제작 콘텐츠의 경우는 오리지널, 짧게 요약된 콘텐츠의 경우 요약 등 다양한 배지들을 활용하여 콘텐츠 선택에 도움이 될 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개인 취향 추천 상위에 있는 큰 덩어리 정보 값으로, 콘텐츠의 대략적인 속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윌라는 Green(#5ac551) 를 기본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CTA 버튼 또는 중요 정보를 표시할 때에는 대부분 Primary color인 녹색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거나 일반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Secondary color인 블랙 또는 화이트, 파스텔 톤의 컬러로 내용을 표시하고 있다.
윌라는 홈에서 상하 swipe 형태의 viewing을 제공하고 있지만, 콘텐츠 viewer 화면에서는 좌우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화면 구조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전체적인 폰트 사이즈와 버튼 크기가 작은 편이라 사용시 불편점이 있었다.
IDEAS WORTH SPREADING! TED
IDEAS WORTH SPREADING. '퍼뜨릴 가치가 있는 생각들'은 테드의 공식 슬로건이다. 테드는 분야와 주제에 관계 없이 다양한 담론을 펼치는 학술 강의로, 각 분야의 전문가 또는 전문 강연자들이 그들의 경험을 토대로 멋진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TED는 현장 강의의 청중으로도 참여할 수 있지만 온라인상으로도 참여가 가능한데, 유료로 제공되는 콘텐츠도 있는 반면 무료로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 자막도 제공하고 있어 감상에 큰 어려움이 없다.
TED는 온라인을 통해(심지어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스트리밍 영상 강의라는 형태로 다양한 지식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서 <지식의 장벽은 낮추되 지식의 지평을 넓히자>는 윌라의 미션과도 부합되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졌다. 비록 프라이싱 및 브랜드 전략 면에서는 상이한 부분이 많지만(TED의 경우 수강가가 수 백만원을 호가하므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어렵다.) 현재 온라인상에 무료로 공개된 콘텐츠의 수, 서비스의 미션 등을 고려하여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경쟁자로 선택했다.
1일 1밀리,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월정액 형태의 독서 어플리케이션이다. 프리미엄 강의와 오디오북에 초점이 맞춰진 윌라와 달리 밀리의 서재 서비스는 오직 '독서'에 초점을 맞췄다. 전자책/종이책 정기구독 모델이 그들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며, 5만권이 넘는 전자책과 다수의 오디오북/챗북을 월 구독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자책의 월 정기구독료는 9,900원 수준, 종이책의 정기구독 요금은 15,900원 선이다. (윌라의 오디오북+클래스 무제한 요금제는 13,900원 수준)
밀리의 서재는 오디오북 재생 화면에서도 전자책 viewer를 제공하고 있어 두 서비스의 기본 요금제만 놓고 비교하면 가격적 경쟁 우위는 밀리의 서재가 더 높은 셈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요금제에서는 윌라와 밀리의 서재 간의 서비스 특성차로 비교가 어렵다. 윌라는 프리미엄 강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으며, 밀리의 서재는 종이책을 정기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제공하는 콘텐츠의 속성이 다르다. 하지만 두 서비스 모두 오디오 형태의 콘텐츠를 큐레이션 방식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 고객 중 다수가 오디오북(밀리의 경우 전자책+오디오북) 월 요금제를 구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경쟁자로 선택했다.
[참고한 글]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984292
https://www.welaaa.com/support/enterprise-promotion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F&nNewsNumb=20191010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