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5 kimbieber
네가 남긴 이야기들이 조금 남았다.
딱 한입 먹을 양만큼만 딱 알맞게 남았다.
어느 날 햇살 좋은 봄날
아주 조그마한 뭔가가 가벼이도 날아들었는데
너의 작은 조각이었다. 아주 작아서 너인 줄 한참 후에야 알았다.
조각들은 주저함과 머물 거림을 물고서,
그렇게 물고서 놓지 않는다.
입 가에서 얇게 부서져가는 너는
원래 어떤 모습이었더라.
더 작은 가루들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여운 없이 날아갈 듯 말 듯, 가다가 말다가 한다.
계속 내 주변을 맴돈다.
언제나처럼 조금 서성이다가 곧 날아가겠지.
아주 조그마한 뭔가가 가벼이도 날아들었다가
네가 여운 없이 그렇게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