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출근과 퇴근 사이(하반기)

주간 일기 또는 기억의 조각 모음

by 조아라

20210705-20210709

선을 긋는 회의를 했다. 중재한다는 게 어렵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여기저기 분산시키지 않고 팀이 맡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하반기에 엄청 일이 몰릴 테니 더더욱 팀 일을 어디까지인지 선을 긋는 회의를 해야겠다.

그리고 이번 주 목요일, 3년 만에 풋살 재개! 격렬히 뛰고 공차면 아드레날린이 뿜뿜. 생각의 찌꺼기가 없어지는 기분. 스트레스야 가랏. 다음 주부터 꾸준히 해야지 하고 룰루랄라 집에 오니 코로나 상황이 또 심상치 않다 ㅠㅠ


20210712-20210716

또, 또, 또 또!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 외출금지 상황이 되었고, 재택근무도 재개되었다. 술래잡기도 아니고... 우주관광상품이 나오는데 바이러스 잡기가 이리도 어려운가, 앗 그래서 우주 관광을 하는 건가(!)

아무튼 시대 한탄은 한탄대로 하고, 일은 돌아가고 있다. 이번 달 들어 팀워크가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 최면인가 싶기도 하지만. 엉뚱한 소리에 최대한 인내하고, 일의 과정과 일정들을 묻고 또 묻고, 기대치를 조절하는... 적고 보니 도 닦는 일을 하는 건가 싶지만 그래도,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손에 잡혀서 일할 맛이 났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는 역설을 받아들이는 것도 조금씩 되고.


20210719-20210723

내가 직책이나 어떤 일을 후임으로 맡았을 때, 시작부터 끝 사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 일일지라도 어쩔 수 없이 내 일이라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있다. 0 밟았다 생각하지 않고 의연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배포(!)는 언제즘 자연스레 생기려나.. 0-0;; 그 일을 처리하면서 인수인계는 참 중요한 업무다라는 것을 반면교사 삼았다. 업무적으로 쓴소리를 받아들이기 쉬운 사람이 어디 없지만, 감정적이지 않고 나를 관찰하면서 한 소리라면 받아들이고 내가 나를 돌아봐야지, 하고 다짐한다.


그리고,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데 그런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조금씩 찾아볼 때가 된 것 같다. 준비를 해야겠다.


20210726-20210730

끝나지 않은 코로나. 선제 검사 3번째도 무사히 음성. 주말을 만끽하기 위해 평일 업무를 열심 또 열심. 주말 평일 고르게 지내고 싶은데 어찌 마음에 보험을 자꾸 만든다.


이번 주 화요일 노사협의회 준비를 위한 직원 간담회가 있었다. 이런 건전한 앞담화 자리, 괜찮다. 중간관리자로써 이 입장, 저 입장 다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 가운데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심히 고민했던 자리. 이 자리에서 느낀 바를 얘기하는 팀원의 글을 읽고 나도 아래와 같이 답글을 적어 보냈다.

어제 00가 퇴근길(!)에 남긴 메시지가 참 고맙더라고요. 일이 힘든 가운데에도 여운이 남는 회고를 남겨준 것 같아요. 공유해준 영상 저도 보면서 굉장히 공감했어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룰 혹은 바운더리를 만들기까지 그분도 많이 고군분투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어디를 가나 '밥벌이'를 한다는 건 인류애를 유지하며 하기 쉽지 않을테니. 그래도 멋진 분들은 이렇게 있다는 거에 다행이라 생각하고요. ^^

어제 직원 간담회 저에게는 여러모로 환기되는 시간이었어요. 꼭 필요한 회의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시금 느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00가 관계 중심의 조직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상대적으로 퍼포먼스, 결괏값 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분 나쁨(!)을 주지 않아야 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조직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 둘 다 챙기려면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감정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신경 쓰는 일이 많아지죠. 저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 배우는 것도 있고요. 이렇게 신경을 쓰는 것이 조직문화를 덜 권위적이게 만드는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신경 써서 한 일의 멋진 결괏값이 서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관계에서도 상호작용이 정체되거나 시너지가 나지 않아, 그다지 남는 게 없지 않을까 우려스럽긴 해요.

일의 정의, 일을 잘한다 못한다 판단하는 건 일하는 사람 각자 기준이 있겠지요. 저에게 (사무직) 일이란, 아이디어부터 결과보고서(회고)까지 전 과정에 걸쳐 들어가는 문서작성 등 기술, 소통, 관계 맺기를 포함한 모든 에너지를 말한다고 생각해요. 내 일로 만들고 내 일로 끝낼 수 있다면 저는 일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00가 공유해준 영상 속에서 '내 일을 다 하고 퇴근합니다'라는 멘트가 제게는 멋진 멘트로 다가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은 끝날 때까지 끝이 없죠.

때로는 회사에서 원하는 일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찾는다 해도 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마저도 과정이 지난하고 지지부진하면 하기 싫은 일이 될 확률이 높죠. 게다가 하기 싫은 일은 여기저기 급습하고. 이런 상황에서 멘탈 지키기는 어렵고,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평정심, 일관성을 가지고 일하기란 거의 도를 닦는 마인드 셋업이 필요하죠 ^^; 그런 많은 일을 해보고, 많은 사람을 대했는데도 내가 일이 늘고 있는지, 나에게 남는 게 뭐지? 뭐가 있긴 한가?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마음을 애써 누르는 듯한 참는 일을 하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써요. 내가 노력한 일이 내 눈에 보이도록 에너지를 쓰고요. 그걸 또 열심히 공유하려고 합니다. 남이 알아챌 수 있도록 생색도 많이 내려고 하고요. 그렇게 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일한 지, 10년 차가 되어 비로소 제게 맞는 저만의 행동강령(!)을 정했는데 부끄럽지만 공유할게요.

1.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 책임감을 가진다.
3. 일의 우선순위(중요도)를 안다.
4. 디테일의 힘을 안다.
5. 모면하기 위한 소통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정해서 노력하지만, 그때그때 변칙이 생각나고 피하고 싶고 아무튼 너무 어렵습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해야 할 것도 많이 보여 애써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다시 잡고 또 잡죠. 그렇게 해도 완벽한 완성형은 없을 거예요. 언젠가 이거 뭐야 하고 리셋될 수도 있고요. ^^; 그렇지만 제가 알잖아요. 시작과 과정, 끝을. 그것으로 일단은 됐다,라고 생각하고요. 00가 남긴 글에 저도 회고도 하고 싶고 답장도 하고 싶어 적은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어제 회의와 00 메시지 덕분에 조금 흩어져 있던 생각을 정리해보았어요.
오늘도 하늘이 맑고 덥네요. 물 많이 먹읍시다. 몸과 마음, 오늘도 무사히 파이팅!

무엇보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했다.

그래, 물 많이 마신 내 몸과 마음 무사히 파이팅한 한 주가 간다.


20210803-20210806

미적지근한 여행을 다녀와 보낸 한 주. 나도 모르게 팀장회의 중 업무 노트에 '망했다 이번 생은...'이라 적다가 깜놀. 이어서 '아니다 안 망했다'라고 적긴 적었지만... 많은 일을 했는데 뭔가 찜찜한 한 주를 보냈었네.


이번 주부터 자기 전 루틴을 만들기 위해, 시 한 편을 소리 내어 읽고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고) 자고 있다. 시집 낭독, 그 시작으로 이제니 시집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를 골랐다. 날숨과 들숨으로 시 한 편을 읽었다. 시의 매력을 알아간다.


20210809-20210813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았지만 열심히 일한 이유(!)를 일본 애니 하이큐를 통해 공감받았다.


202108016-20210820

사적인 감정에 휩싸여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 중에 일을 하지 못한 이유로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돌보기보다는 그런 감정을 유발한 타인, 상황을 탓하는 경우가 있다. 감정은 감정, 일은 일로 구분 지어 담백하게 일하는 사람이 왜 대단한가를 반면교사로 알게 되는 케이스. 휩쓸리지 말지어다.


20210823-20210827

소셜한 대화가 마무리되고 무심코 내뱉는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한마디에 그 사람의 가치관, 인성이 드러난다. 그런 사람 조심하고 그런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20210830-20210903

'.. 온 김에' '... 한 김에' 같은 말로, 업무 연관성이 없는 일을 부탁하지 않아야 한다. 그 정도 부탁할 수 없나 하는 그런 사이를 직장에서 만들지 않기로 한다.

긴 회의에서 뱉은 내 말을 곱씹는다. 조심 또 조심했는지. 아닌 말은 다음부터 주의 또 주의.


20210906-20210910

열정을 내는데 필요한 조건 중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는 건 일정이다. 자의든 타의든 만든 일정을 지킬 수 있다면 최소한의 열정을 내본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 중 이벤트 영상을 업로드했고,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서 안도의 한 주를 보냈다. 영상 댓글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첫날부터 달린 댓글들에 감동과 희망을 느낀 뿌듯한 한 주, 나요 잘했다!


20210913-20210917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직원 복지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중 명절 선물이 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정무적인 이유로 지급이 되지 않았다. 개의치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 일로 조직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직원, 일하지 않을 이유를 만드는 직원도 분명 있기에 걱정이 조금 앞선다. 신뢰를 쌓는데 주요한 기회였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고. 어떻게 만회를 할 것인가. 리더십을 이래저래 배운 한 주였다.


20210923-20210924

주말을 포함해 5일의 연휴를 보내고 출근한 목요일, 힘든 회의 시간을 가져버렸다. 협업을 위해 가져 간 자료들은 잘 읽히지도 못한 체, 디벨롭을 위한 의견은 듣지 못한 체, 그저 본인의 호불호로 마음에 든다 안 든다로 평가된 회의. 일이 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했지만 협업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 과감히 협업을 포기해도 되는구나 라는 걸 알았다. 협업의 기본은 각자 일을 알고 하는 것인데 남에게 미루는 순간 시작은 되지 않는다. 된다, 안 된다 하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한 듯. 시간을 끌다간 남은 일들이 어긋나 버린다. 최악의 회의 분위기, 날 선 목소리에 나 역시 오랜만에 격양된 목소리를 내었다. 일단 잊고, 좋지 않은 방법이나 이 일들은 쳐내는 식으로 속도를 내서 준비해야겠다.


20210927-20211001

매주 급한 일은 한 두건 일어난다 생각해야 될 시즌이다. 생각을 하고 판단을 빨리 내리면 되지만 내 속도가 같이 일하는 사람의 속도와는 맞지 않기에 - 조금씩 내려놓으면서 일한 한 주가 간다. 어찌어찌 결과를 낸 일이 마무리되면 또 다른 일이 바로 시작된다. 거기에 마감이 있는 큰 일을 준비해야 하기 위한 일들도 계속되고. 숨 가쁘게 일이 들이닥치지만 이 또한 분명 지나간다. 하면 되는 일들. 차분히 호흡하고 이 주 마지막 날 화이자 2차를 맞았다. 10월은 이미 한 달을 보낸 것처럼 시작되었다.


2021105-20211008

좋은 결과보다 하는 것으로 괜찮다라고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어쩌면 용수철을 누르고만 있는 것 같다는 느낌에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가득히 했다.


20211012-20211015

시 예산심의에 내년도 조직의 규모가 정말 달라지게 되는 꽤나 정무적인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나는 그다지 그게 조직의 위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위탁기관이라는 조직의 한계가 거기서 더 크게 나타날 뿐. 그리고 내가 너무 낙관적인지 모르겠지만 조직이 없어지거나 하는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 같다. 영세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한 경험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조직이 생겨나면 없어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앞에서 옆에서 봐왔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나는 그 누구보다 나를 위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조급해하지 않기’ ‘부정적인 감정 전달하지 않기’+ ‘경력은 시간의 축적이 아닌 경험의 축적’이라는 걸 명심 또 명심하며 일해야지.


20211018-20211022

자신의 잘못을 남의 잘못으로 씌워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다. 뻔히 보이는데 왜 그럴까 싶지만 뭐 그러라 그래 하는 마음으로 넘긴다. 일 잘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 조금 슬프게 일한 한 주.


20211025-20211029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분명히 아는 사람은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반대로, 내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일을 잘 해내지 못할 사람일 확률이 높다. 이 차이를 알게 된 한 주를 보냈다.


20211101-202111105

감정적인 소모가 많은 회의를 하고 나니 이 직장에서 일할 연료를 다 쓴 기분이다. 고민이 시작된다.


20211108-20211112

답답한 마음으로 일한 한 주. 채워야 될 것은 채우고 비울 것은 비우면서 투-두 리스트를 지워갔다. 이번 주 퇴사한 동료가 나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주었는데 미묘한 기분. 글쎄.. 고맙거나 기쁘거나 하는 기분이 먼저 들지 않았다. 작년에 같이 일하면서 고생해서 그런가 -_-;;


20211115-20211119

하면 될 일이고, 그 하는 시간이 모이면 경력이다. 그 시간을 일을 하지 않으려고 보내는 사람과 보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와 맞지 않는 관계에서 오는 감정적인 소모는 다른 관계로 채웠다. 그래도 될 일이다. 나는 일이 많은 것보다 일을 하지 않는 것, 일을 미루는 것, 일이 되지 않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백 번째 확인한 한 주가 간다.


20211122-20211126

상대적으로 '알아서 딱 잘 깔끔하고 센스 있게' 일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일까지 떠맡게 될 확률이 높다. 리더가 그 공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보상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일하는 사람이 나가게 되는 건 시간문제. 일하는 조직에서 일하지 않고, 일을 못하는 사람을 나가게 하는 리더는 일을 잘하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배운 한 주. 온정주의에 그만 물들고 싶다.


20211129-20211203

지난주 대학원 합격 발표로 퇴사를 결정하고 조직에 퇴사하겠다 얘기했다. 이달 말까지 얘기했다가 사업계획까지는 세우고 나갔으면 한다고 하여 내년 2월까지 하고 나가기로 퇴사 일정을 잡았다.

올여름, 배우고 싶은 동료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거나, 가을에는 이 조직에서 내 에너지를 다 쓴 것 같다고 여기에도 남겼었는데 대학원 합격으로 좋은 퇴사 사유가 된 것 같아 다행이다. 2022년은 대학원 진학을 한 만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생계와 학비 걱정은 그때 해도 되겠지...;;


20211206-20211210

일하는 각자의 태도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이의 일하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고 내 일을 방해할 때, 내가 그를 대하는 태도는 어떡해야 할까 를 한 주 내내 고민했고, 피하지 않되 거리를 두며, 할 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전달하면서, 대신해주지 않기, 할 일을 철저히 구분하고, 싫어하는 감정과 같이 일을 한다는 사실을 구분하기. 정도로 정리를 했다. 같이 있고 싶지 않은 감정을 누르기 많이 어렵지만 좋은 어른이 되는 건 그만큼 어려운 거다. 그렇다.


20211213-20211217

숱한 변수를 맞닥뜨리며 온라인 4개, 오프라인 1개의 포럼을 진행했다. 퇴사 전 치르는 마지막 행사, 최선을 다했다. 함께 하는 팀원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행사들이었다. 침착하게 이슈를 해결하는 팀원의 일하는 태도를 보고 배웠다. 마지막 포럼이 끝나고 동료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숱한 변수에서 느낀 조직에 대해 안타까움을 덮는, 함께 일하는 희열을 느낀 순간으로 마무리하여 정말 다행이다.


20211220-20211224

큰 일, 급한 일을 끝내고 한 숨 돌리는 이번 주, 평일 황금과 같은 연차를 이틀 내었다. 12월 이맘 때면, 친구와 가는 동네 호텔이 있어 호캉스를 즐겼다. 그 호텔에서 서로 올해 수고했다 하며 보낸 게 벌써 7년째. 그 사이 친구는 이직 두 번에, 결혼에 임신까지 하고, 나 역시 남원에 책방을 운영하고, 다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조금 뭉클한 호캉스였다.

매일 별일 없이 보내는 것 같지만 모아 보면 일상 속에 변화가 있구나 싶다. 내년엔 친구의 아기와 호캉스를 보내게 될까. 좋은 이모가 되어야지.*^^*


크리스마스에, 동료들과 북한산 등산을 하였다. 농담처럼 했던 내 제안이 커져서 꽤나 여러 명이 가기로 했고,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출퇴근할 때 항상 북한산을 보았는데 북한산에서 조직의 건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 지 궁금해서 퇴사 전에 올랐더랬다. 작은 점처럼 보이는 건물을 보니 담담한 마음이 들었다. 그 어떤 후회 없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20211227-20211231

걱정했던 정산은 오류 없이 정리하고, 팀 사업 평가회의를 겨우 진행했다.

마지막 퇴근길에 받은 한 글자, 한 글자 손수 적은 동료의 감동적인 편지를 읽고 나니, 내가 이런 편지를 받을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부끄럽고 겸연쩍었다. 내가 과연 그에게 영감을 준 좋은 동료였을까, 성장을 도와주는 팀장이었을까, 조직에 기여를 한 관리자였을까, 원만한 파트너십으로 협업을 진행했을까. 글쎄, 못한 건 아니었지만 탁월하게 잘했다고 자신할 수 없으니.


아무튼 많이 내려놓고 열심히 일한 하루가, 한 주가, 한 달이 한 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