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일기 또는 기억의 조각 모음
20210104-20210108
(조직에 거는 기대는 일단락 없애고) 일적으로, 개인적으로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한 주가 갔다.
20210111-20210115
조직개편 회의에서 내가 뱉은 몇 가지 말을 후회한다.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암튼 새로운 일과 팀을 맡게 되었다. 막막하지만 뭐, 해보면 알겠지. 그리고 분명 할 수 있는 일일테고.
20210118-20210122
1년을 어떻게 일할 것인지 상상한 주간. 기본적인 사업계획을 짜고, 할 일과 일정을 정하면서 레퍼런스를 팀 공동작업으로 채워간 한주. 채워간 내용을 정리하면서 마음에 걸린 쓴 소리를 참지 않고 이유와 함께 얘기했다. 내가 더 잘 지켜야 할 쓴 소리들을 뱉고 나니 어깨가 좀 무거워졌다.
20210125-202101229
그 어떤 일이든 계획대로, 예상대로, 기대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계획을 짜고 또 짜고 실행하고 수정하고 실행하는 것임을 또 한번 절절히 알았다. 큰 일은 되지 않아도 그것이 작은 일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줏대 있게 내 일을 만들어 해야겠다는 다짐도 한 한주의 직장생활, 어쩔 수 없이 힘들었다.
20210201-20210205
내 일의 범위를 아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한 주를 보냈고 동시에 고구마 가득 머금은 회의로 마무리 한 한 주를 보냈다. 회의 중 내가 어떤 말을 해서 후회할 것을 명백히 알았다면 참아야 하지만 그 말을 안 해서 답답함이 후회보다 크다면 후회를 선택해도 되겠구나, 싶다.
20210208-20210210
지난주 지인이 지나가는 말로 내게 한 안부 인사말이 마음 한 구석 남아있다. '아직도 거기 다니고 있어요?' 별 거 없는 으레 직장인들 사이에 묻고 물리는 인사말에 마음이 쓰이는 이유를 정확히 알기 위해 좀 더 여기에 다녀봐야겠다.
20210215-202102119
재택이 끝나고 이번주부터는 전직원 사무실 출근 시작- 공용공간 오픈 준비를 하다 보니 내가 할 일이 보인다. 내 일을 알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이제는 익숙하구나. 그러니 전보다 결과에 더 신경이 쓰이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 당연하겠다.
20210222-20210226
동료와의 사담이 여러모로 신경쓰인다. 직장은 사적인 모임이 아니라는 걸 명심 또 명심. 사다리타기 운은 이번주도 따라주지 않았다.
20210302-20210305
모 심사 자리에 가서 들은 모 심사위원의 말이 마음 속 재처럼 남는다. '아니 여긴 매년 지원하냐고, 안되면 접어야지.' 자꾸 실패해도 또 지원하는 일이 공공의 일이구나 라는 걸 모 심사위원, 평범한 기성세대를 통해 반면교사 삼는다.
회의의 회의가 계속되고, 불안정한 조직 구조 속 맡은 일 열심히 한 한 주가 간다. 쉬는 시간 만들며 책도 보고 자전거도 타고 재밌는 캠페인도 참여하면서 말이다.
20210308-20210312
이번주 5일 동안 내가 참여한 회의만 17건. 바쁘게 돌아가는 회의 내용 속에서 과연 이 일이 우리 팀의 일인가, 내 일인가, 우리 팀의 일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일이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반대로 내 일, 우리 팀의 일이 아닌데 왜 이 일을 맡아야 하는지까지 생각하면서 정리하면서 회의가 끝나고 바로 실행하면서 진행한 5일이 갔다. 일이 많을 때 가장 중요한 건 계속 소통하는 것. 계속 체크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정말 기본이라는 것을 소통이 안되는 회의 속에서 절절히 느끼기도 하며 나의 업무 메신저는 온갖 텍스트로 물결을 쳤네.
다음주도 정신 없이 지나가겠지만 정신 차리고 소통 잘하며 보내야지. 조직에서 일하는 나를 잘 챙기고, 조직 밖에서 나의 일도 잘 보듬으며 - 잘 살아내야지.
20210315-20210319
전 주에 한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한 주가 갔다. 권투를 해본 적은 없지만 스파링을 5일 동안 계속 한 기분이다. 급한 일 처리하면 또 급한 일 들어오고 - 여기다 다음주 행사까지 잡혔다. 스파링을 넘어 도를 닦는 기분으로, 평정심 잃지 말고 일에만 집중하겠다. 3월은 이미 다 갔다.
20210322-20210326
온라인 행사를, 홍보물 제작과 인쇄를 무사히 끝냈다. 일정대로 준비한 것들을 내보이는 행사를 진행할 때는 신경이 곤두선다. 아무래도 괜찮아로 위안 삼기엔 너무 패배적이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릴렉스 차분하게 생각하는 법, 을 키운 한 주가 간다. 일을 하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과 일하는 방법도 숨고르는 기간을 잘 보냈고. 대체적으로 불만족스럽지만 실질적인 일은 돌아가는 체계. 직장 생활이 무르익는다.
20210328-20210402
휘둘림과 굳건함 사이를 고민하며 왔다갔다 한 한주가 간다. 자신의 일에 다른 사람을 요리조리 잘 쓰는 사람과 일을 할 때는 휘둘리게 마련이다. 알면서도 휘둘리게 놔둘 때가 있다. 휘둘림이 확실해질 때까지 말이다. 그 다음 굳건하게 다질 수 있는 방안이 생각나고 시험할 수 있는 상황에 맞춰본다. 머리는 좀 아프지만 다양한 직장 생활 중 일부분이니까. 바쁜 시간 속에서도 찬찬히 고민하면서 여러 해보고 싶은 것을 떠올린다. 재밌는 일을 만들어야겠다.
20210405-20210409
서울시 보궐 선거의 결과는 앞으로 내가 무얼 먹고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었고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일을 3월에 이어 또 맡게 해주었다. 팀의 일을 팀원에게 맡기기 위한 일을 위한 일 또한 늘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다음주 찬찬히 면담을 할 생각이다. 일하는 곳에서 일을 피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본인도 잘 알고 있을테고.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바는 하겠지만 그 이상을 하려고 무리수를 두진 않겠다. 다음 단계로 넘겨야겠다.
일이 진행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당연하기도 한 그런 한 주가 간다.
20210413-20210417
면담에서 나눈 말, 급한 일정에 쫓겨 나눈 말들의 잔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 말들이 내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20210419-20210423
일을 한다 라는 말을 다양하게 쓴다. 쳐낸다, 태운다 등 암튼 일을 쳐내느나 바쁜 가운데 모여서 공동의 목표를 세우는 팀 워크숍을 겨우 했다. 뭔지 모를 웃음이 가득했던 상반기 팀 워크숍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생기는 기대를 조금 낮추는 게 올해 목표라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20210426-20210430
'울면 힘이 빠지고 웃으려면 힘이 필요하다'라는 문장을 생각해내는 나를 보니, 조금 지치긴 했나 보다. 내게 주어진 일은 다 해내고 있는데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에서는 잘 모르겠단 말이지. 매니징 초보 단계라 그런가 싶지만... 그래그래, 조급해지지 말자. 관계에 지치지 말자. 제발.
20210503-20210507
좀 쉬고 싶어 이틀 연차를 냈다. 책을 읽으면서 휴일을 보냈다. 매일 매진하듯 하고 있지만 한발짝 물러서면 매진한 일들이 그저 지나간 일이 된다. 그래서 매진하지 말아야지는 아니고, 조금 더 생각하면서 일을 하고 싶다. 일을 한다는 것이 곧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구나를 깊숙히 느끼고 있는 요즘이라 그런지 더더욱.
20210510-20210515
사람 싫어하는 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데 휴... 마음 한 구석에 또아리 트는 마음 누르기가 어렵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많이 나아졌지. 후훗 (씁쓸) 일에 더 집중하자. 분석하고 알리는 데 힘을 쓰자. 나의 일이 전부 성장으로 남진 않지만 분명 성장하는 일도 있을테니...
20210517-20210521
올해 집중할 일을 찾았다. 그것으로 됐다.
20210524-20210528
주말, 남원 책방 공간을 정리했다. 공간에게 잘 있으라 마음 속으로 인사를 했다. 직장에서는 꽤 오래 다닌 분이 그만두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분께 악수를 청하며 잘 사시길 마음 속으로 빌었다. 잘 맞이하고, 잘 보내주는 것도 일이구나 싶다.
20210531-20210604
같이 일하는 동료의 눈물을 보며 내가 눈물을 흘릴 때를 떠올렸다. 직장의 일로 울었던 가장 최근이 5,6년 전인 것 같은데 이따금 퇴근길에 울었던 것 같다. 그 마음 잠시 잊었는데 동료가 알게 해주었네. 침착하게 응대하되 잊지 말자 그 마음. 관리자는 카리스마만 있으면 안된다. 인간임을 잊지 말자.
20210607-20210611
주말에 다녀온 춘천 여행이 좋았다. 호수와 산 풍경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며 친구와 보낸 시간 덕이 한주를 어찌저찌 일을 진척시켰다. 주말을 빌어 평일을 살고 싶지 않은 직장인이지만 이번달은 조금 그래야겠다. 주말을 알차게 보내야 평일의 후회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20210614-20210618
이랬다 저랬다 결정사항이 바뀌는 틈에서 중심 잡기가 어렵다. 감정 에너지가 너무 소모되어, 괜히 삐뚤해지는 마음, 타인의 말 한마디에 냉소적이게 된다. 이럴 때는 '일단 참고하겠습니다' 모드를 키고. 내 자리에서 뭐가 되었든 읽으며 숨어있어야지. 땅파고 숨쉬는 두더쥐처럼. 결국, 참다 술병나지 말고.. =_=
20210621-20210625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열정과 영혼은 조금 놔두고, 관계에 부침이 생기지 않게 일하는 것이 어느 정도 된다 싶다가도, 게임에서 레벨업을 위한 강한 캐릭터가 나타나듯이 새로고침을 해야할 때가 있다. 조금은 혼란스러웠던 6월, 새로고침을 위해 마인드셋업을 다시 했고 마침 개인적인 활동에 대해 이야기할 자리가 있어 다녀왔는데 기분전환도 되고 좋았네.
20210628-20210702
일할 때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이 주도권이라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팀의 일이 다른 팀의 일에 영향을 줄 때 팀 대 팀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흠... 홍보가 수단이 되지 않게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흠흠...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지 않게 일을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