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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Mar 04. 2023

오늘

현재의 감사함을 소중히

올해는 잔인하게도 부고 소식으로 많다. 아직 3월의 시작인데도 작년보다 부고 소식이 많다.

죽음의 나이가 없지만 어느덧 삶과 죽음의 중간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부모님의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워지는 나이가 되어가시고 있다.

지인의 부모님의 부고 소식이 남일 같지 않아 마음이 덜컹한다. 엄마가 없다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처럼 내가 어쩌지 못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일어나는 걸 알면서 매번 잊고 살아간다. 


아침에 남편에게 피곤해도 웃으면서 배웅해줘야 하면서도 나의 피곤이 늘 앞선다. 웃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 어찌나 어리석은지. 싸워도 그날 화해해야지 하면서도 감정을 어찌하지 못하여 며칠 가져가는 걸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에게 마찬가지다. 자주 전화해서 투정보다는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하면서도 사는 게 지쳐서 매번 할 만만 하면 전화를 끊는다. 매번 후회를 하면서도 변화지 않는 건 참 바보 같다.

이제는 조금씩 달라져야겠다. 언제 이별을 해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후회가 남는 법인데, 이 이상 후회가 남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더욱 사랑을 말해야겠다. 그리고 서운함보다는 감사함을 더 표현해야겠다. 서운함을 좀 더 삼켜도 좋지 않을까 한다. 언제 이별을 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있어 감사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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