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따뜻해지고 싶으나 갈수록 차가워진다. 인생은 역시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

by 아영


시람이 가진 사람에 대한 따뜻함에 대해 가끔 생각하는데, 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그 따뜻함을 주며 또 받을까.


난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어릴 적에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노력했다. 노력하면 될 줄 알았다.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생각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면, 아 저 사람은 그렇군. 나랑 그냥 다르군. 하고 돌아선다.



관계에서 무언가를 더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만드는 과정에 지친다. 물론 외롭다. 하지만 그 차가움을 해제되었을 때, 사람들에게서 받을 상처가 더 겁이 난다. 사람에 대한 차가움, 나의 상처에 대한 방어본능이다. 방어본능이 커지면 차가움의 온도는 더 내려간다.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본능을 이길 다른 본능이 나온다면 행동도 달라질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지금이 편하다. 굳이 나를 바꿀 필요가 없다. 하지만 외롭기에 지금이 편하다고 자기 합리화를 한다.



다양한 직업을 가져보았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안타깝게도 정말 따뜻함을 가진 사람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 생각이 나의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나이가 더 들면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서, 그 본능을 이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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