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디엠(Carpe diem)
목표는 퇴직인데,
현실에서는 퇴근만 하고 있다.
머릿속은 온통 퇴직 생각뿐이다.
그러던 가운데, 회사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재택근무가 가져온 가장 큰 장점은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근무 만족도는 높아졌다는 점이다.
아침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아침 운동을 즐기고,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피곤하면 근무 시작 1분 전까지 늦잠을 잘 수도 있다.
밥은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출퇴근 교통비가 절약되고,
밥값, 커피값이 줄어든다.
보기 싫은 사람을 보지 않아도 된다.
사실, 이게 핵심이다.
명색이 노사담당자인데,
사람에게 지쳐있었던 것 같다.
술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일을 좋아하는 것이었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업무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었다.
회사 생활에 지쳐있던 나에게
재택근무는 회복의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었다.
아마 다음 주부터는 회사를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다시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게 될 것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스트레스를 조금은 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한 달간,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는 나의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주었다.
목표는 퇴직, 현실은 퇴근인 하루살이 마인드에서
카르페디엠(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의 마인드로 바뀌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현재의 상황을 즐기고 충실하기.
재택근무로 알게 된 작은 삶의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