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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풀밭에는 -방아깨비 여인

by THE AZURE POET

가을 풀밭에는

- 방아깨비 여인

김 민 휴

가을 풀밭에는

어린 나와

고운 우리 엄마와

다 큰애기 큰누나가 살아요

참빗으로

머리를 곱게 빗고

말간 속치마에

초록색 긴 치마를 입은

키 크고 날씬하고

예쁜

우리 엄마이지요

우리 큰누나이지요

팔도 참 길지요

반가워서

내가 손으로 두 팔목을

살며시 잡으면

배고프겠다 조그만 참아라

얼른 쌀밥 해주마

쿵 쿵 쿵

방아를 찧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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