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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ZURE POET Nov 16. 2024

에휴

에휴

 

                       민

 

우리들은 3학년,

우리들은 시끄럽게 떠들며

하교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자기야, 자기야

하는 누굴 찾는 큰 소리가 들렸어요

꼭 어른 목소리 같기도 했죠

이건 어저께 일이구요

 

유노가 말했어요

선탱님, 저 오늘 1일이어요

???

저 오늘 제이와 1일이어요

 

제이가 오늘 점심시간에

유노애게 사귀자고 했대요

 

제이가 유노 옆으로 다가 왔어요

 

제가 남편이고 제이가 아내여요

이제 우리 결혼했어요

이건 그저께 일이어요

 

선생님, 선생님

유노와 제이, 이제 헤어졌대요

???

웅성웅성

 

제이가 저만큼 다가왔어요

누군가 크게 물었어요

제이야, 너 유노하고 헤어졌어


들릴락 말락 하는 소리로

제이가 대답했어요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헤어지지 마아 ~

유노의 온 몸이 부르르 떨리며

만화 속의 아이처럼 으앙 ~

 

이때 버스들이 왔어요

유노와 제이는 다른 방향이죠

처벅처벅 ㅠㅠ

 

그런데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난 줄 아세요

 

유노는 열심히 열심히

1일부터 열심히 ㅎㅎ

자기야, 자기야 하고 큰 소리로 부르며

제이를 챙겨주었대요

 

제이는 갑자기 힘들었나봐요

그래서

헤어질 결심을 했나봐요

이건 오늘 일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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