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밤

시간을 저어가는 삶을 위한 향연

by THE AZURE POET

복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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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땀 흘리는

얼굴들 맨발로 끌고와

밤 마당에 하나 둘 모여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퍼져앉아 노는 묵은 동무들


세상 일 모두 좋게 말하며

세상 사람 모두 좋게 말하며

도란도란 인정 나누는 밤

술 잔을 주거니 받거니


옛 이야기, 오늘 이야기, 먼 뒷날 이야기

뒤죽박죽 섞여도

모두 순한 말뿐인 밤


어둠이 감싸주는 밤

별들이 좋아해주는 밤

가까운 계곡 물소리 기꺼이

배경이 되어주는 밤

착한 지구의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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