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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그림 Feb 11. 2023

열정vs열등감, 아들러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잘 사는 법을 심리학으로 고찰해보기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각자 자신의 생각이 꽂히는 것에 노력을 가하고 시간을 들여 능력의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다. 그러나 내면의 동기는 서로 다른 경향들을 각기 나타낼 수 있는데, 나는 그 동기로 열등감과 열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들러는 인간이 열등감이라는 에너지를 원천 삼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것의 효율성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다. 나는 20대 후반 늦게 교회를 갔다고 생각했고 주변 교회 다니는 사람들과 말이 잘 안 통한다고 느낄 만큼 교회 용어와 문화가 낯설었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신앙 서적을 많이 읽는 것이었다.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많이 선택해가며 읽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물론 자란 것도 있다. 내가 깨닫는 수준은 아이같을 수 있지만, 무언갈 이해하기 위해 끈기 있게 매달리는 근성도 길러졌다. 그러나 열등감을 원천으로 무언갈 하는 나는 그 과정이 즐겁고 평안하지만은 못했다. 항상 남과 비교하는 데 과한 에너지를 들였고 그것은 내가 원하는 만큼 성장하는 것을 방해했다. 마음이 무거웠고 크게 진전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다.


열등감은 결국 남과 비교하여 어느 수준에까지 이르고자 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행복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아들러의 이론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며, 열등감을 통한 성장을 지향해서는 안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대로 열정으로 성장해가는 경우도 있다. 정말 어릴 때 피아노에 몰입했던 적이 있다. 몰입은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강조했던 창조성을 이루기 위한 한 상태이기도 하다. 힘들고 지칠 때에도 어느 수준까지는 내가 정말 좋아서 몰입을 했고 대회에 나갈 수준이 아니었는데 나간 것만 빼고는 즐겁고 유익한 기억이다. 나는 그 때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가기를 권유했던 어른들이 오히려 틀렸다고 생각했다. 나는 즐겁게 어느 선에서 몰입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고 그 선을 스스로 아는 것이 무언가를 노력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정을 갖고 몰입하는 것이 즐거우려면 어느 선까지가 행복한지 본인이 정해야하고, 또 그것이 목표치로서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달라 성취도는 차이가 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자신이 즐길 만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때 그게 맞다는 결론을 나는 내리게 되었다. 타인을 의식해서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도 열등감에 시달리게 되고, 자기가 즐거워할 수 있는 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도전하는 것이 각 사람의 삶의 여정이어야 행복하게 몰입하고 창조적이며 그래서 행복한 상태로 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동력에 대해 생각하며, 조금 더 지혜롭게 살아보기 위해 심리학으로 지난 삶을 반추해보았다. 결론적으로 순수한 열정으로 무언가 할 때가 가장 잘 살고 있는 거라는 생각을 정립할 수 있었다. 그게 우리 모두가 어렸을 적 한 번은 꿈꾸는 “대통령의 삶“이 아니어도 말이다! 대단할 필요 없다, 그저 신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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