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는 옷을 사준다

시(詩)

by 바달


친정 엄마는 옷을 사준다.

나는 네모난 쇼핑백을 들고 걷는다.


허전한 천들로

값비싼 몸을 감싼다.


과거를 살고 계신 친할아버지.

현재를 지우고 계신 외할머니.


너 가을 옷 없지


미래의 어느 날을 빈 손으로 걷고 있을 나는


너 봄 옷은 있니


오늘의 나를

비어있었다고

말 못할 걸 안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