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100배의 임팩트를 내는 일에 집중하라.
오늘은 'LNO 프레임워크'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쉬레야스 도쉬(Shreyas Doshi)라는 사람이 구글에서 PM으로 일하던 시절에 정리한 프레임워크다. 쉬레야스 도쉬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글로벌 IT 업계와 PM의 세계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다. 야후, 구글, 트위터, 스트라이프 등 굴지의 회사에서 15년 이상 PM으로 일했고, 스타트업 어드바이저로도 활동하고 있다.
LNO 프레임워크에 깔린 전제는 이렇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똑같이 다루면 안 된다". 즉, 모든 일은 각각 중요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쉬레야스는 "내가 하는 일의 결과가 우리 비즈니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따져보고 일하라고 이야기한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LNO 프레임워크다.
LNO 프레임워크는 '일'을 아래와 같이 3가지 종류로 분류한다.
"L" Task는 투입한 리소스(시간, 노력) 대비 10x, 100x의 임팩트를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일에는 전문성을 최대로 발휘해야 하고, 완벽주의 성향을 깨워야 한다.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서라도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 학점을 매긴다면 무조건 A+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예시 업무: 비전, 로드맵, 제품/사업 전략
"N" Task는 1x 수준의 임팩트를 기대하는 일이다. 딱 내가 투자한 만큼의 결과를 얻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평소처럼 '잘' 해내야 하는 일이다. 이러한 종류의 일은 보통 '능력'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 "N" Task에 해당하는 일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처리하여 더 많은 시간을 "L" Task에 할애해야 한다. 목표 학점은 B 정도도 충분하다.
예시 업무: 대부분의 업무는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
"O" Task는 시간과 노력 대비 아무런 임팩트를 내지 못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임팩트를 내는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은 아예 없애거나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별생각 없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예시 업무: 문서 템플릿 변경, 경비/지출 보고서 작성 등
LNO 프레임워크는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을 기준으로 나의 일을 평가함으로써 무슨 일을 해야 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러고 나서 "L" Task에 집중하여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고, "N", "O" Task에는 리소스를 최대한 덜 쓰면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레버리지가 큰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때 더 많은 리턴이 따라온다. 심리적 보상(동기부여, 보람 등)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현재의 '일'에 매몰되어 있을 때를 항상 조심해야 한다. 바쁘면 바쁠수록 "L" Task는 뒷전이 된다. "이렇게 일이 많고, 회의도 많은데 제품 전략을 고민할 시간이 어디 있냐"면서 변명하고 나중으로 미룬다.
또는 우리가 "L" Task를 만나면 본능적으로 막연하고,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두려운 감정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래에 10배, 100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은 "L" Task에 있다.
The Cave you fear to enter holds the treasure you seek. by Joseph Campbell
당신이 들어가기 무서워하는 동굴 속에 당신이 찾는 보물이 있다.
The magic you're looking for is in the work you're avoiding. by Chris Williamson
당신이 찾고 있는 마법은 당신이 피하고 있는 일에 있다.
또한 쉬레야스는 같은 종류의 업무라도 "L", "N", "O"를 구분하여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예를 들어, 미팅 노트를 쓸 때도 "N"과 "O" Task라면 단순하게 To DO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는 수준으로 끝낼 수 있지만, 매우 중요한 안건의 회의였다면 미팅 노트를 작성하는 데만 1-2시간을 들여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LNO 프레임워크를 살펴보면서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준 하나를 추가한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럽다. 무의식적으로 어느 정도 내가 하는 일의 '레버리지'를 감안하긴 하지만 모든 일에 적용해 볼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이 프레임워크를 '회사의 일' 뿐만 아니라 '집안일'과 '개인적인 일'에 적용해도 꽤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 자료]
1) Shreyas Doshi Twitter [원문 링크]
2) The art of product management | Shreyas Doshi by Lenny's Podcast [원문 링크]
3) The LNO Framework Explained by Shreyas Doshi by dualoop [원문 링크]
4) LNO Framework for Product Managers by Aakash Gupta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