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기분일 때가 있다.
잘 먹지도 않던 특정한 과일이 당길 때.
대체로 이런 기분은 과거의 추억에서 온다.
그 자두를 먹었을 때 되게 여름방학 같았는데라던가,
친구가 정성스레 깎아준 사과라던가.
소소한 일상에서 느꼈던 애정들이 문득 생각날 때
잘 사 먹지도 않으면서 그날은 유독
집에 갈 때 과일이나 사갈까 싶고.
서울에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 둘이 함께 산다.
그 친구들을 만나면 농담으로
늙어서 요양병원에 들어가게 되면
사과를 용모양으로 깎아줘야 한다고
그 이상의 퍼포먼스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그런 말을 하면서 친구는 직접 과일을 깎아준다.
후숙 잘 시킨 망고부터 새콤한 키위까지.
나는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