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복이 끝나지 않게 해주세요

by Bee

토요일 점심에는 이것저것 챙겨서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좋았다.

동네에 자주 가던 카페도 있었지만 친구와 시간이 맞는 날이면

집 근처였던 연남동이나 연희동, 가끔은 서촌까지 가서

가보지 않은 카페를 가서 각자 할 일을 하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노는 게 하나의 힐링거리였다.

그 시간을 떠올리면 주중에 어떤 힘든 일이든 버틸 수 있었다.

어디 커피가 맛있고 분위기가 좋나 찾아보고

여기 커피가 어디보다 낫네 하며

방구석 커피 평론가처럼 "저는 4.3점 드리겠습니다."

어디 가서 하지 못하는 얘기를 둘이 떠들다 보면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고

자취방 가서 요리해 먹을까 아니면 먹고 들어갈까

그때의 기분에 맞춰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먹고 먹어줬던 아이스크림까지.

나는 그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일기장에 적었었다.

이 소소한 행복이 끝나지 않게 해 주세요 하고 저절로 빌게 되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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