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표현하고 싶어지는 마음

by Bee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며 스스로 확실해진 게 있다.

사람마다 가진 에너지 총량이 있다면, 나는 하루 누군가와 시간을 알차게 잘 보내고 나면 다음 날은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쉬고 싶고 그리 넓은 인간관계가 내게는 필요하지 않다. 정말 소수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깊고 좁게 관계를 이어 나가는 게 내게는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을 때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사귀기보다 이미 나와 연결되었다고 느껴지는 몇몇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게 내게는 가장 큰 행복이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그건 관계에서도 동일하다. 나는 내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쏟고 싶고, 만남 이후 집으로 돌아갔을 때 개운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에너지 총량이 남들보다 커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어간다. 그게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차이일 것이고, 나는 후자에 해당한다. 그래서인 것도 있지만 별개로 삶이 바쁘기 때문에 나에게 시간은 너무나도 중요하고 시간이 생기면 그저 맛있는 와인과 안주를 앞에 놓고 시덥잖은 얘기부터 서로 인생의 고민을 털어놓는게 내 인생에서 소소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풀리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미각을 즐겁게 하는 음식들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니, 일상에서 이보다 더 충만한 시간이 있나?


살아가며 아쉬운 것들은 항상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의 미래를 그리고 언젠가는 이렇게 하자고 이런 대화를 나누며 지금을 견딜 수 있는 주제들을 나눈다. 너무 힘든 일에 대해서 버틴다고 생각하지 말고 잘 흘려보내 보자고. 나는 이런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어떤 힘든 것들이 있어도 지나보낼 볼 수 있다. 별거 아닌게 사실 되게 별거이기 때문에 오래보고 싶은 이 얼굴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표현하고 싶다. 이런 감사함을 느끼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마구 얘기하고 챙겨주고 싶다. 남들에게는 단호하고 또 냉정해지다가도 이런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마음이 말랑해지니까. 이런 마음의 여유를 선물해주는 얼굴들에게 다시 감사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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