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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 Side Aug 19. 2021

들어가며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유치원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삼십 대 초반까지 열정적으로 어쩌면 광신적으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좋든 싫든, 제 인생에서 교회란 커다란 한 부분입니다. 교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친구도 만났고,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교회는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제 40대 초반이 된 저는 몇 년 전에 교회를 끊었습니다.

학원처럼 딱 잘라 끊은 건 아니자만, 몇 년 전부터 서서히 멀어지다가 이제는 완전히 끊었습니다.

끊었다는 말은 이제 무신론자에 아주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완벽하게 무신론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그러기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가지고 있는 신에 대한 생각은 지금 교회에서 생각하는 인격을 가진 신과는 다른 어떤 '커다란 질서'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이 거스를 수 없고 넘어 설 수도 없지만 그런다고 어떤 목적이 있다거나 인격 같은 건 없는, 그냥 건조하게 질서.


정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와 교회에 관계를, 제 인생의 많을 부분을 차지했던, 어쩌면 지금도 일부분 남아있을 흔적들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쓸 생각이며, 메모 같은 글 이자만, 이런 정리가 나에게, 또 나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께 조금 공감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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