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때

by B Side



스무 살 초반에 작은 회사에서 일할 때 일이다.

하루는 사장이 전체 회의를 열어 이런저런 훈화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건의사항이 있다면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대부분은 없다고 넘어갔고,

오래돼서 생각이 나진 않지만

나는 무언가를 말했다.


문제는 회의 후에 일어났는데,

선임이 오더니 회의 시간에 내가 건의사항을 말한 것에 대해

나를 질책했다.


그런 말은 자신에게 해야지

자신을 통하지 않고 사장에게 직접 하면

자신이 곤란해진다는 취지였다.


아마도 선임은 나의 건의사항 건으로

사장에게 문책을 당했던 것 같다.


그때가 내가 어른이 된 때였다.

인사치레로 지탱하는 정교한 세상을 알게 된 때였다.

그 후로 난

그런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었다.

동시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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