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라
존경을 바쳤던 대상을 당신 앞에 늘어놓아 보는 것이다. 그러면 아마 그런 것들은 본질과 그 연계에 의해서 하나의 법칙을, 당신의 본래적 자기의 원칙을 제시해 줄 것이다.
- 니체, <반시대적 고찰>
느긋한 오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
신의 이름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른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 그들의 범죄행위는 어찌하여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걸까?
시대를 넘어 모든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그들은 어찌하여 계속 부활하고 있는 걸까?
연출자인 조성현 PD는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서로 다른 메시아를 만났지만 놀라울 만큼 유사한 피해를 겪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나도 한때 메시아를 찾아 헤맸다. 그리도 꿈꾸던 대학에 갔을 때, 허탈했다. 눈앞에 보이던 오아시스가 사라졌다.
나는 교회에도 가보고, 성당에도 가보고, 여호와의 증인 사원에도 가보고, 원불교 교당에도 가보고, 절에도 가보았다.
학교 도서관에 가서 동서양 고전, 명저들을 빌려 보았다. 도무지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았다.
그 뒤 오랜 방황 끝에 ‘나의 길’을 찾아가며 자연스레 ‘종교’를 끊게 되었다. 종교에 빠져 삶을 잃어버린 분들을 보면 나무나 안타깝다.
종교(Religion)의 어원은 ‘re(다시) lig(결합하는) ion(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아(ego)가 있다.
‘나’라는 생각이 있으니, 이 세상에 자신 홀로 존재한다는 망상에 빠지게 된다. 이 세상과 관계가 끊어진 존재는 얼마나 위험한가?
자신을 위해 온 세상을 다 망가뜨릴 수 있는 괴물이 된다. 지구가 풍전등화(風前燈火)인데도, 우리는 눈앞의 이익을 쫓고 있다.
우리는 다시 자신을 천지자연과 연결해 주어야 한다. 종교가 이러한 원래의 소임을 다할 수 있을까?
모래알처럼 흩어진 우리가 다시 이 우주와 하나가 되려면, 우리는 먼저 자신을 우뚝 세워야 한다.
인간은 타고나기를 사회적 존재라 홀로 설 수 있는 힘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다.
홀로 설 수 없는 사람들은 강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된다. 약자들은 강자들에 의해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서서히 강자들의 노예가 되어간다.
이리하여 강자는 사디즘(가학증) 환자가 되고, 약자는 마조히즘(피학증) 환자가 된다.
이러한 병적인 인간관계가 사이비 종교의 토양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어느 누구도 존경하지 말아야 한다.
니체는 “존경을 바쳤던 대상을 당신 앞에 늘어놓아 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당신의 ‘본래적 자기의 원칙’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본래적 자기’는 우리의 깊은 내면에 있는 ‘심혼(self)’이다. 심혼은 우주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 심혼은 온 우주만큼 위대하다.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은 이 심혼이 밖에 투사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밖에 보이는 어떤 사람도 존경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의 임제 선사는 말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라.”
우리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 것은 마음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좋고 싫은 것들은, 전부 우리 마음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밖으로 투사된 것들이다.
우리는 밖에 보이는 헛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한번 마음을 빼앗기면 그것들이 실재로 보이게 된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마음을 리셋(reset) 시켜야 한다. 마음이 흐트러지게 되면, 불안해지고 강한 자에게 의존하게 된다.
삼라만상을 잘 살펴보자. 어느 것 하나도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당당하게 한 세상을 살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