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얇은 옷 위에 다시 얇은 옷 겹쳐 입은 날

by 기억나무

눈을 뜨니 침대 위 하얀 이불 위에 아침햇살이 스며들어 눈이 부셨다.

침대 위에서 밤새 구겨진 몸을 뒹굴거리며 펼친다.

온몸 구석구석에 전해지는 아침햇살의 따뜻한 기운에 시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봄인가 보다

집안에서 느끼는 봄기운에 성급한 걸음으로 집 밖을 나선다.

이런. 집 밖은 아직 겨울이 머물러있다.

펼쳐놓은 몸을 다시 웅크린다.

봄 햇살이 내 몸에 더 깊게 스며들기 바라며 얇게 걸쳤던 겉옷에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지 말라고 얇은 겉옷을 한 겹 더 걸쳐 입는다.

이 하루도 이렇게 지내면 되겠다.

따뜻한 그분에게 차가운 내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얼음 같은 나의 지정의에는 그분의 것을 한 겹 더 덮어달라고 기도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