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오랜 시간 인생이라는 여정을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역사를 반복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S 또한 늘 환경적 어려움이 함께 했고, 매순간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왔다. 그렇게 내달린 시간들 속에서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은 기억도 많지만 또 한 편으로는 본인을 지지해주는 소중한 인연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곰곰히 되짚어보면 환경적 어려움은 당연히 S가 스스로 원하지 않았던 것이고, 그것을 극복해야만 한다는 S의 개인적인 마음가짐도 본인이 원해서 다져진 것만은 아니었다. S는 환경적으로 늘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쉼없이 달려야만 했다.
그런 S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난생 처음으로, 의지적으로 나서서 자리를 옮기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고, 자신의 일생을 통해 K를 내내 반드시 지키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렇기에 S는 뒤에서 방해공작을 펼치는 그룹장님의 만행을 이겨내기 위해, 차근히 이동해야할 논리를 내외적으로 피력했고,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던 그룹장님도 주변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S의 전출을 허락하게 되었다.
비록 그렇게 S는 K와 자신을 지키기 위해 K와 물리적으로 떨어지는 결정을 하게 되었지만, 이는 둘의 관계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S가 먼저 원래의 회사를 떠난 직후 K 또한 더 좋은 직장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고, S도 자신만의 성실함과 우직함으로 두 달이 넘도록 매일 6시반까지 자체 조기 출근하며 새로운 조직에도 잘 안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S와 K의 사회생활 한 챕터가 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