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인터뷰 이후에도 추가로 필요한 정보들은 상위 조직 부장님과 통화로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곧 긍적적 연락을 주시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S였다. 그런데 이후 일주일째 연락이 감감 무소식이었고, S에게 불안감이 피어 오르던 그 때, 아니나 다를까 파트장님께서 아쉽지만 이번에는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다는 메신저가 도착했다.
서로간 조직의 합류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던 S는 그야말로 뒷통수를 맞은 격이었고, 이렇게 된 거 이유나 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합류가 불발된 사유를 따져 물었다. 그런데 파트장님을 통해 들은 이유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원소속 그룹장님께서 조직 규모가 원래 크지 않은데다가, 자녀의 질병으로 휴직 중인 인원까지 있어 S를 파견보내는 것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그건 그 쪽 사정이니 S를 파견 보내달라고 말할 도리는 없었다는 것이다.
S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채용업무는 후배를 받아 인계를 하였고, 이전부터 틈만 나면 S에게 사업부 경험 등을 위해서는 직무 순환을 해야한다고 말해오던 그룹장이었다. 무엇보다 휴직 중이던 선배는 자녀의 건강도 많이 회복되었고, 곧 복직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배치 직후부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누구보다 많이, 열심히 일하면서도 상위 고과를 받지 못해도 크게 불만을 내놓지 않았던 S였다. S와 K의 연애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던 그룹장님에게 도리어 S는 몇 배의 배신감을 느꼈고, 그 간 밤낮은 물론 주말도 없이 일해온 시간들에 대해 회의감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이내 그 회의감은 현재 소속된 부서를 반드시 탈출하겠다는 의지로 발현되고 있었다.
이렇게 무책임한 조직에 남아 있어서는 K를 지키기 힘들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S는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었다. S는 단단하게만 느껴졌던 알을 깨고 나오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