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 무렵 S에게는 상위 조직에서 함께 일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와 있던 터였다. 2년차 시절, 이미 한 차례 제안이 왔었으나 당사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단칼에 거절해버린 임원 덕분에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그 기회가 3년이 지나 다시 찾아온 것이다.
러브콜을 받았던 그 날, S는 새로 들어올 신입사원들의 입문교육에 팀선배로 참여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육 마무리와 동시에 마침 걸려온 낯선 번호의 전화는 알고보니 S가 일하는 채용 업무의 최상위 조직에서 일하는 부장님의 것이었고, S는 으레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후배가 무언가 실수라도 했을거라 생각하고 통화 내내 긴장 상태였다. 그런데 이게 왠걸, 부장님께서 차주 시간이 된다면 잠시 만나 커피를 한 잔 하자는 것이었다. 그 전까지 S는 그 부장님을 채용 워크샵에서나 먼 발치에서 봤던 터였다. 갑작스런 티타임 제안에 어안이 벙벙하던 S에게 부장님은, 피차 바쁜데 그냥 만나는게 아니고 인터뷰 차원에서 보자고 하는 것이라고 말씀주셨고, 그제서야 꼭 한 번쯤 경험하고 싶은 조직에 다가갈 기회가 왔음을 실감한 S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윽고 약속의 그 날, 신입사원 채용 면접 일정이 진행됨에도 동기에게만 살짝 귀띔을 한 뒤 다소 한가해진 틈을 타 인근 카페에서 부장님과, 파트장님을 접선했다. 그간 어떤 업무를 경험해 왔는지, 어떻게 퇴근 후 시간을 보내는지, 취미나 가족관계 등은 어떠한지 등 공과 사를 넘나들며 30분 가량 대화는 이어졌다. 너무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은 텐션으로 인터뷰는 잘 마무리 되었고, 상호간의 의사가 다르지 않다고 확인하는 자리였다.
S가 자신의 일을 너무나 애정해 마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K도 응원을 보내주었다. S는 그렇게 순조롭게 한 발짝 커리어에서의 진일보를 앞두고 있었다. 아니 순조로울 줄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