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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일 Oct 24. 2023

높은 관공서 문턱 깨기

https://www.sisul.or.kr/open_content/open_reserve/index.jsp#



공직에 있을 때, 특히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접했던 여러 민원 중에 안타까웠던 문제 중의 하나를 서울시설공단에서 잘 해결해서 운영 중에 있네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느라 고생한 간부와 실무자들에게 늦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술자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어렵게 어렵게 개발해서 정부로부터 신기술 지정을 받아도 막상 그 기술의 수요자인 정부기관에 홍보할 길이 쉽지 않아 써보지도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관공서 문턱을 넘어 관계자들에게 개발한 기술을 제대로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형편입니다.


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에도 이런 분들이 지인을 통해 어떻게든 이사장이나 간부를 만나 설명이라도 해보려는 사람을 적지 않게 봤습니다. 


이리저리 사람을 통해 선을 대도 막상 관공서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조리나 비리로 오해를 받을까 봐 만나는 것 자체를 기피하죠. 관공서에서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그 스트레스도 적지 않습니다. 업체 사람들이 간부들 방에 드나드는 것을 바라보는 세상 눈이 결코 곱지 않으니까요. 


이런 폐쇄적인 시스템과 인식은 우리나라의 기술발전에 큰 저해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간부들과 상의해서 신기술을 개발하는 기술인들을 대우하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했습니다. 그 기본 아이디어를 주었구요. 


신기술 등 기술을 개발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하면 그 기술을 공개적으로 pitching(발표)하고, 그 영상과 기술자료를 공개·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말입니다.


그 얼마 후 퇴임해서 성과물을 보지 못했었는데, 오늘 그 동안의 성과를 살펴봤더니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 운영하고 있네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느라 수고한 '차범진' 서울시설공단 전"기술혁신센터" 센터장(현 도로시설처장)을 비롯한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이를 지원해 주신 한국영 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 제도는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등 정부 각 기관과 공기업에도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그게 업체와의 사적인 유착으로 인한 불공정 또는 부조리도 막을 수 있고,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기술인들을 대접하고 대우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판로를 찾기 위해 높기만 한 관공서 문턱을 넘으려 쓸데없는 노력을 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기술발전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인의 자긍심이 높아지는만큼 우리의 삶도 훨씬 더 윤택해 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번 기술혁신센터(지금은 없어졌지만)를 비롯한 서울시설공단 임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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