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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신분 증명: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1. 블록체인 신분 증명, 디지털 신뢰의 혁명이 되다.


1-1. 블록체인 기술과 신분 증명


교육과 금융, 통신 등 신분증명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신분증명 서비스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는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주로 물리적인 문서와 중앙화된 인증 방식에 의존해온 대표적인 영역이지만, 효율성과 신뢰성의 측면에서 한계를 발견해 인증과정에 있어서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실제로 학력이나 자격증 위조와 같은 문제는 개인과 기업, 교육기관에 걸쳐 모두에게 도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제적으로 인재를 채용하거나, 이민 및 유학 등으로 학력을 검증해야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는 기존의 인증방식은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위조된 문서를 식별하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1-2. DID를 통한 개인 정보 주권의 회복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DID (Decentralized Identifier, 탈중앙화 신원증명)는 블록체인의 분산된 시스템을 활용해 개인이 자신의 신원 정보, 자격 정보 등을 인증 받고, 필요할 때 검증 가능한 인증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DID를 이용하면 개인, 인증 발급자, 검증 기관 등 각각의 주체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매개로 정보의 진위 여부를 손쉽게 확인함으로써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와 동시에, DID 기술은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보관하고 어디에 사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중앙화된 시스템과는 달리 개인에게 데이터주권을 되돌려준다. 대량의 개인 정보를 한 업체가 가지고 있는 기존 방식보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며, 데이터를 연료로 작동하는 디지털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터 주권 문제에 결정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와 관련해서도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명 시스템은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고 동영상을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는 것은 규제를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2024, 딕슨 파트너)"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라도 이력을 확인할 수 있지만 수정할 수 없고, 여러 앱과 미디어에 조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특성상 AI와 사람을 구분하는 신분 증명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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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명 시스템은 교육 분야에서 기존의 인증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2. 교육분야의 블록체인 신분 증명: MIT의 Blockcerts와 고려대, SKT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교육 분야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인증 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례로는 MIT의 Blockcerts가 대표적이며, 고려대학교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사례 역시 성공적으로 신분인증을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1. MIT Blockcerts


2017년 미국의 명문 대학교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학위 인증서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급하는 Blockcerts 플랫폼을 도입했다. 블록서트 월렛(Blockcerts Wallet)이라는 디지털 학위 수여 및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학위 증명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당 시스템은 MIT와 블록체인 스타트업 ‘러닝머신(Learning Machine)’이 공동 개발하였으며, 졸업생들은 디지털 인증서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자신의 학력을 즉시 검증할 수 있다. 실제로 2018년에는 MIT 졸업생 중 600명 이상이 Blockcerts에서 디지털 버전의 졸업장을 받기로 선택했으며, GPA, 성적표, 졸업증 등의 학업 성취 관련 기록에 관한 자격 증명까지 블록체인에 기록을 생성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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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통한 학위증은 위조가 불가능하기에, 진위여부를 검증하는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으며, 발급기관인 MIT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유효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학위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디지털 인증서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자신의 학력을 즉시 검증할 수 있으며, 기업은 이를 믿고 채용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학력 위조 방지 뿐만 아니라 인증 과정의 투명성과 간소화를 이뤄낸 성공적인 사례이다.


2-2. 고려대, SKT 블록체인 서비스 기반 모바일 신분증 도입


SK텔레콤(SKT)은 2020년 5월 자체 DID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initial)'을 탑재해 선보였다. 이용자가 이니셜 앱에 SKT와 제휴한 서류·증명 발급기관의 각종 출입증, 자격증, 증명서, 청구서류를 저장하면 안전하게 이를 보관하고 이후 해당 서류·증명을 제시해야 하는 오프라인 사업장과 이를 운영하는 민간·공공기관 온라인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고려대학교는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initial를 도입하여 모바일 신분증을 마련했다.

고려대학교 모바일 신분증은 대학 내 각 기관별 혼재되어 있는 신분증 발급을 대학 대표 신분증 플랫폼을 이용하여 대학신분증, 국제동하계대학증, 교환/방문학생증, 평생교육원증, 도서관이용증으로 통합해 기능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해당 블록체인 대학 신분증을 발급 받을 경우, 교내 출입, 증명서 발급 등에서 실물 서류가 필요하지 않기에 편리한 학교 생활을 도울 수 있어 블록체인 기술의 긍정적인 적용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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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블록체인 신분 증명의 미래와 가능성


이처럼 블록체인은 교육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인증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위조 방지와 데이터 주권의 회복, 인증 과정의 간소화와 투명성을 동시에 실현하며 디지털 신뢰 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이 신분증명 서비스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걸쳐 신뢰 기반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기술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 출처:

https://zdnet.co.kr/view/?no=20210525001230

https://www.mk.co.kr/news/it/11110790

http://word.tta.or.kr/dictionary/dictionaryView.do?word_seq=173018-7

https://www.ajunews.com/view/20221226130318439

https://builtin.com/blockchain/blockchain-education

https://card.korea.ac.kr/front/common/m2.1.1


작성자: ITS 27기 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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