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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UAM, 독자적인 길을 찾아야

– SKT의 AIX 기술과 투자 사례를 중심으로

도심 하늘의 새로운 패러다임: UAM과 K-UAM


대도시 인구 집중으로 인한 교통 혼잡과 기후환경 악화 문제가 심화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이하 UAM)이 주목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UAM은 대도시권 교통난 해소와 빠른 운송을 위해 저고도(300m~600m)의 하늘길을 활용하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전기수직이착륙기 (eVTOL)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KDI 경제정보센터, 2023). 특히, 한국형 UAM(K-UAM)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추진하는 항공교통 프로젝트로, 국토교통부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주관 아래 현대자동차, SK텔레콤,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등 주요 기업들은 K-UAM의 상용화를 위해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하며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K-UAM을 선도하는 SKT의 AI 기반 접근


이 중에서도 SKT는 AI와 통신 기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접근법으로 K-UAM을 선도하고 있다. SKT는 단순한 교통 수단을 넘어 AI 경험을 중심으로 한 이동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며, 이를 AIX(Artificial Intelligence eXperience)라는 개념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SKT가 UAM에 적용하려는 AI 기술은 크게 개인 맞춤형 이동 서비스, 상공 통신망 최적화, 그리고 안전 운항 및 교통 관리로 나눌 수 있다.


이다현1.png 이미지 출처: https://www.etnews.com/20240410000064


첫째, SKT는 UAM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개인 맞춤형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AI는 승객의 이동 패턴, 선호 경로, 예약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비행 경로를 생성하고, 실시간 교통 상황과 기상 조건을 반영해 도착 시간을 예측한다. 또한, 승객의 선호를 기반으로 기내 온도와 조명, 음악까지 조정하여 편안한 탑승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교통 수단과는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SKT는 UAM의 필수적인 상공 통신망 최적화를 위해 AI와 드론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UAM은 300~600m 고도에서 안정적인 통신망이 필요하며, 기존 지상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SKT는 드론을 통해 고도별 통신 품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최적의 통신 환경을 설계한다. 또한, AI 기반 시스템은 기상 변화나 비행 경로 변경으로 인해 통신 품질이 저하되었을 때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UAM 기체와 지상 인프라, 다른 기체 간의 실시간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V2X(Vehicle-to-Everything) 통합 기술 역시 SKT의 강점으로 꼽힌다.


셋째, SKT는 UAM의 안전 운항과 교통 관리를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는 카메라, 레이더, LiDAR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비행 중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회피 경로를 계산한다.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AI가 신속히 비상 착륙 경로를 제시하며, 다수의 UAM 기체가 동시에 비행하는 상황에서도 충돌을 방지하고 교통 흐름을 동적으로 관리한다. 이러한 AI 기반의 안전 운항 시스템은 도심 상공에서의 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UAM의 대중화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한국형 UAM의 잠재적 리스크


그러나 SKT의 기술 혁신에도 불구하고, 한국형 UAM은 여러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첫째, 초기 UAM 서비스는 고소득층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용화 직후에는 빈번한 기체 충전 횟수로 인해 발생하는 운항 비용, 자율주행 기술 탑재 전 조종사의 탑승으로 발생하는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초기에 필요한 비용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는 서비스의 대중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둘째, AI와 통신망에 의존하는 시스템 특성상 자연재해나 네트워크 장애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비행 중단이나 안전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셋째, K-UAM의 성공을 위해서는 항공 안전 인증과 교통 관리 규제 등 복잡한 제도적 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UAM이 친환경 기술로 홍보되고 있지만, 수소연료 운항 상용화 전까지는 배터리 생산 및 폐기 과정에서의 환경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독자적인 길을 찾기 위한 차별화 전략


따라서 한국형 UAM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도심 밀집 지역에 특화된 짧은 거리 이동 모델, 초기에는 물류나 관광과 같은 틈새 시장을 겨냥한 단계적 상용화, 그리고 정부와 민간 기업 간의 협력을 강화하여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의 균형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SKT는 AI 기술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K-UAM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한국 도심 하늘의 미래를 위해


SKT의 AIX 기술과 투자 사례는 K-UAM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이면에 존재하는 도전 과제들을 시사한다. 한국형 UAM이 단순히 해외 사례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독창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전략과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도심 하늘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K-UAM이 전 세계에 혁신적인 교통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출처

국토교통부. “K-UAM 로드맵: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추진 계획.” 국토교통부 공식 보도자료. https://www.molit.go.kr (Accessed November 30, 2024).

전자신문. “SK텔레콤, UAM 상공망 통신품질 최적화 기술 개발.”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40410000064 (Accessed November 30, 2024).

KDI Economic Information Center. (n.d.). 한국 경제 리뷰: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추진 현황과 과제. Retrieved November 30, 2024, from https://eiec.kdi.re.kr/publish/reviewView.do?ridx=16&idx=170&fcode=000020003600003

KDI 경제정보센터. “기후변화와 도심 항공 교통의 혁신.” KDI 경제정보센터. https://eiec.kdi.re.kr (Accessed November 30, 2024).

SK텔레콤 뉴스룸. “UAM 상용화를 위한 AI와 통신 기술 접목 사례.” SK텔레콤. https://news.sktelecom.com (Accessed November 30, 2024).


작성자: ITS 27기 이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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