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의사들의 흔한 글씨체’라는 이미지가 화제가 되었었다. 흔히 의사들이 환자의 병명을 적거나, 진단 내용을 기록하는 병원 차트에 적힌 필체가 주목받은 것이다. 앞선 사진에는 A부터 Z까지의 알파벳에 따른 표기와 해당 필체로 적힌 종이차트가 나열되어있지만, 일반인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종이 차트와 결별하여 이제는 어느 병원이나 전자시스템으로 차트를 관리한다. 이를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이하 EMR, Electronic Medical Record)라고 한다. EMR 이란 환자의 의료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기록, 관리, 및 공유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EMR 시스템은 의료진이 환자의 진료 기록,처방 정보 등 여러 의료 정보와 내역들을 전산 시스템으로 기록하고 관리할수 있다. 이는 현재까지도 병행 중인 종이기록의 보관, 보안 등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종이 차트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수많은 차트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으며 환자의 기록이 여러 병원이나 부서에 분산되면, 전체적인 병력을 파악하기 어려워 효율성 또한 좋지 않았다. 그러나 EMR 시스템은 환자의 의료 기록이 중앙 시스템에 저장되기 때문에, 의료진은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과거의 병력, 검사 결과, 처방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국내 상급 종합 병원에서는 47개 병원, 100%의 도입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존 EMR 서버가 활성화 되며 현재는 다수의 병원에 구축형 EMR이 도입되어있다. 구축형 EMR은 병원내 독립적인 서버를 기반으로 설치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의 EMR 서버의 경우 서버에 있어서 큰 문제점이 존재한다.
첫째, 서버 자체의 오류문제가 많으며 서버 구축비용을 포함한 초기 구축 비용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서버 오류가 발생하였을 경우 대처 방안에 있어서 기존 구축형 EMR 회사의 고객만족 문제가 가장 컸으며 클라우드 기반 EMR '닥터팔레트'의 회사 메디블록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사 앱을 도입한 의원 150여곳을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이 클라우드 EMR으로 교체하려는 이유로 서버 관련 문제를 경험한 비율이 무려 80%에 달했다고 답하였다. 특히 결정적으로 클라우드EMR로 교체한 이유를 보면 비용 자체보다는 서버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 기존 EMR회사의 고객만족(CS) 문제(50%)가 가장 컸다. 심지어 EMR에서 일어나는 오류 중 70~80%가 컴퓨터와 EMR과의 충돌 때문에 이뤄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춘 클라우드 EMR와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특히 의료기관 내에 설치형으로 활용되다 보니 관리와 책임 주체 역시 해당 병원이 지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서버 문제에 있어서 더욱 예민해지는 것이다.
둘째, 외부 시스템과의 연동성이 취약하다. 의료기관의 시스템은 단순히 진단과 치료에만 집중되지 않고 이후의 보험 등과 연계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외부 시스템의 연동이 필수적이다. 대표적으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등의 연동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자체 적으로 개발된 예약, 수납 전용의 환자 앱과의 연동도 필요하다. 그러나 구축형 EMR과 연동 과정이 복잡하고 성능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해킹에 대한 취약점이 존재하고 설치형에 머무르기 때문에 다른 웹브라우저 버전, 모바일 버전 등 플랫폼의 활용 또한 설치형으로만 사용되어야한다.
반면, 클라우드 기반 EMR은 기존 구축형 EMR 대비 유지관리비용이 적고, 앞선 구축형 EMR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이지케어텍에서 공개한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클라우드 EMR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5%가 병원 EMR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의료계도 발빠르게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러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IT자원을 직접 설치할 필요 없이 원격으로 빌려쓰는 형태로 제공하는 新 컴퓨팅 패러다임으로,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컴퓨팅 자원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퓨팅 기술이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자원(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등)을 필요로 하는시점에 즉각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온프레미스 인프라(모든 정보기술(IT) 자원을 사용자가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직접 운영과 유지, 관리하는 컴퓨팅)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발생하는 높은 초기 구축 비용, 유지 보수, 확장성 문제 등을 해결가능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및 기술적 요구에 맞춰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 가상화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중 하나이다. 가상화를 통해 하드웨어나 저장장치 등의 물리적 리소스를 가상 서버로 분할하여 리소스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극대화하여 1개의 하드웨어에 여러개의 운영체제를 가동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소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에게 클라우드 사용량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서버 비용 부담 또한 줄어든다.
이러한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는 우려가 바로 보안 문제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상 한 번의 해킹피해가 환자들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가에서는 EMR 인증사업을 통해 해당 우려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민간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의료기록을 보관할 수 있는 클라우드 EMR 인증기준을 제작하였고 정보보호 및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인증(ISMS-P), 클라우드서비스정보보안인증(ISO27017), 클라우드서비스개인정보보호인증(ISO27018) 등 보안인증을 획득했는지, 의료기관 외 장소에 전자의무기록 보관시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는지 등을 심사하고 있다. 또한 병원정보시스템(HIS) 지원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인증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2023년 기준, 클라우드 EMR 인증을 받은 기업이 총 5개 업체 뿐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EMR 인증에 대한 독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전통적인 구축형 EMR을 포함하더라도 상급병원을 제외하고는 사용인증 획득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단순 클라우드 컴퓨팅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의료 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출처
조원희.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의료정보 관리 시스템." 국내석사학위논문 숭실대학교 정보과학대학원, 2023. 서울
메디게이트 뉴스 의료기관 내 설치형EMR에서 클라우드EMR로 갈아타는 이유 "서버컴퓨터 오류 투성이"
출처 : 메디게이트 뉴스(https://www.medigatenews.com/news/2649082218)
https://www.medigatenews.com/news/2649082218
의학신문 [창간특집-병의원 개원 전략] 클라우드 EMR ‘닥터팔레트’ 장점은?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98208
전자신문 내년부터 클라우드 EMR 인증 없으면 '클라우드 HIS 지원' 못 받는다
https://www.etnews.com/20230417000233
이미지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2321581
https://www.whosaeng.com/155776
작성자: ITS 27기 황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