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보험이 고객을 따라간다: IoT가 만드는 개인 맞춤형

나에게 딱 맞는 보험상품을 찾을 수 있을까?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보험 상품이 아니라, 나에게 딱 맞는 보험 상품이 있다면 어떨까? 아마 대부분의 고객은 이러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굉장히 선호할 것이다. 상상 속의 일인 것만 같던 일이 사물인터넷(IoT)의 발전으로 가능해졌고, 점차 발전하고 있다.


1999년에 처음 언급된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며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Accenture은 2030년까지 총 14.2조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사물인터넷을 통해 창출될 것으로 추정한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IoT의 발전은 보험 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다. 차별성이 없는 기존의 보험상품에서 개인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보험상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선호도 크게 바뀌고 있다. IoT는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방식을 혁신하고, 소비자에게는 보다 정교하고 개인화된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 역시 이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포착해 다양한 IoT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으며, 그 적용 범위는 자동차 보험, 건강 보험, 심지어 반려동물 보험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국내 보험 산업에서 IoT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자동차 보험 – 텔레매틱스 보험의 확산


국내 보험사들은 운전자의 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책정하는 텔레매틱스 보험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다 똑같은 자동차 관련 보험이 아닌, 개별 운전 습관에 따라 특약을 바탕으로 보험료가 달라지는 추세이다.


현대해상의 커넥티드카 안전운전(UBI) 할인특약은 현대 커넥티드카 데이터 기반의 운전습관 분석을 통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운전자 개별로 운전 습관을 분석하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구체적으로 운전자의 운전습관(급출발, 급가속, 운행시간 등) 데이터와 현대해상의 교통사고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새로운 보험 상품 모델을 제시한다. 연령과 운전 습관에 따라 산정한 안전운전 점수가 70점 이상이면 할인율이 점차 올라가서 개인에 따라 다른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KB 손해보험, 삼성화재에서도 할인 특약을 개발 중인데, 주로 네비게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 패턴을 분석하여 할인을 적용해주는 모델이 대부분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자동차 보험에서 IoT가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은데, 미국의 경우에는 ‘Progressive’라는 기업이 운전 데이터를 앱을 통해 수집하여 실시간 할인 가능성을 알려주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2. 건강 보험 – 웨어러블 디바이스와의 연계


건강 보험 분야에서도 IoT 기술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더헬스'라는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웨어러블 디바이스(Fitbit, 삼성 갤럭시 워치 등)로 수집한 걸음 수, 심박수 등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해에는 수면 분석 서비스까지 오픈하여 호흡 소리 등으로 수면의 질을 분석해준다. 향후에는 이 데이터를 건강보험 상품과 연계하여 보다 정밀한 보험료 산정 및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객에게 앱을 통해 맞춤형으로 다방면의 건강 관리를 가능하게 하며, 이를 바탕으로 축적한 건강 데이터를 통해 더욱 개별화된 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교보생명 역시 여러 보험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교보New헬스케어서비스'를 출시하였다. 일상 속에서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식단 및 운동법을 알려주며, 임산부에게도 출산 전.후 맞춤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걸음 수 목표 달성 등 건강 관리 미션에 성공할 경우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단순 보장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보험 산업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3. 반려동물 보험 – IoT 기반 헬스케어 도입

사람을 대상으로 한 보험 분야에서 나아가 반려동물 보험 분야에서도 IoT 기술의 활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로 KB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반려동물 건강관련 이슈에 대해 27.3%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IoT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건강 악화를 막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반려동물 전용 IoT 기기를 활용하여 반려동물의 활동량, 심박수, 건강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질병이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여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보험금 청구 건수를 줄이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현재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인만큼, 금융권에서도 축적된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가서비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IoT, 보험 산업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더 발전해야 할까?


IoT 기술은 보험 산업에 리스크 예측과 관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도 텔레매틱스 기반 자동차 보험, 웨어러블 연계 건강 관리 서비스, 반려동물 보험 상품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미국, 유럽에 비해 IoT 기반 보험 상품의 성숙도가 낮은 편이다. 특히 고객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을 둘러싼 법적·윤리적 규제가 엄격한 만큼, 보험사들은 보다 신중하고 투명한 접근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기술의 도입 자체를 넘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데이터 보호 전략과 함께 IoT 서비스를 정교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국내 보험업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단순히 보험료 할인이나 서비스 부가 수준을 넘어, 개인 맞춤형 리스크 평가, 실시간 보장 조정, 사전 사고 예방 중심의 보험 모델로까지 진화해야 한다.


특히 건강, 자동차, 반려동물 등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수집되는 IoT 데이터를 융합하여, 고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맞춤형 통합 리스크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차세대 보험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https://www.hi.co.kr/serviceAction.do

https://developers.hyundai.com/web/v1/hyundai/hi

https://www.insweek.co.kr/65002

https://www.kyobo.com/dgt/web/product/newHealthCare-service

file:///C:/Users/jdlsy/Downloads/KB%EC%A7%80%EC%8B%9D%EB%B9%84%ED%83%80%EB%AF%BC_20170731_IoT%EB%A5%BC%20%ED%99%9C%EC%9A%A9%ED%95%9C%20%EB%B0%98%EB%A0%A4%EB%8F%99%EB%AC%BC%20%ED%97%AC%EC%8A%A4%EC%BC%80%EC%96%B4%20%EB%8F%99%ED%96%A5_%EB%93%B1%EC%9E%AC%EC%9A%A9.pdf

사물인터넷(IoT)이 보험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이소양). KIRI_20151030_173642.pdf


작성자: ITS 28기 유지인

keyword
작가의 이전글AI가 고른 주식, 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