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동차 산업은 기계 중심의 제조에서 벗어나, IT와 통신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가 있다. 커넥티드 카는 차량과 외부 환경, 그리고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운전 경험과 안전성,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자동차는 오랫동안 성능과 연비 등 기계적 요소를 중심으로 경쟁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자동차 산업은 다음과 같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운전자 과실에 의한 사고 발생
차량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는 정비 시스템의 한계
차량과 도로, 인프라 간의 단절된 정보 흐름
이러한 문제의 핵심 해법은 ‘연결성’에 있다. 커넥티드 카는 차량 내외부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교통 안전 향상은 물론 차량 유지관리, 사용자 맞춤 서비스까지 가능하게 한다.
커넥티드 카는 말 그대로 ‘연결된 자동차’로, 차량 내부의 센서와 외부 통신망(5G, LTE 등)을 통해 다양한 주체와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1. V2X 통신 (Vehicle-to-Everything)
- V2V(차량-차량), V2I(차량-인프라), V2P(차량-보행자) 등으로 나뉘며, 차량이 주변의 모든 요소들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 예를 들어 앞차가 급정거하면 뒤차가 이를 즉시 감지하여 자동으로 감속해 사고 예방
2. 원격 진단 및 OTA(Over-the-Air) 업데이트
-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OTA) 하고, 이상 유무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어 정비 효율이 크게 높아짐
3. 개인 맞춤형 서비스
- 운전자의 주행 습관, 선호도, 위치 데이터 등을 분석하여 개인화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나 맞춤 보험 상품까지 제공
커넥티드 카 기술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사이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도요타 – 사고 예방을 위한 V2V 기술
도요타는 차량 간 통신 기술(V2V)을 이용해 차량이 스스로 앞차의 급제동을 인지하고 자동 감속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운전자의 반응 시간을 줄이고,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실제 추돌 사고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테슬라 –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테슬라는 신차 출고 이후에도 기능을 OTA 방식으로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다. 브레이크 성능 개선, 자율주행 기능 추가까지 정비소 방문 없이도 가능하며,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와 중고차 가치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현대차 – 커넥티드 카와 음성 AI 플랫폼 연동
현대차는 자사의 커넥티드 카에 카카오 i 음성비서를 탑재하여, 운전 중에도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1. 보안 위협: 외부 통신망에 연결된 만큼, 해킹이나 악의적인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차량 전용 보안 솔루션, 데이터 암호화 기술이 필수적으로 병행돼야 하며, 각국의 관련 규제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2. 개인정보 보호 문제: 커넥티드 카는 위치 정보, 주행 패턴, 운전 습관 등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만큼, 데이터 보호법을 준수하며 이용자의 명확한 동의와 통제권을 보장해야 한다.
커넥티드 카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시킬 수 있다.
자율주행과의 결합을 통한 사고 없는 도시 실현
구독 기반 모빌리티 모델로 '소유'에서 '이용'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
차량 데이터 활용한 보험, 광고, 정비 등 새로운 시장 개척
커넥티드 카는 모빌리티 산업을 기술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편의성에 그치지 않고,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연결성의 확장에 있다. 앞으로 우리는 자동차를 통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이동 경험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작성자: ITS 28기 임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