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능력의 중요성
초등학교 1학년까지는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별할 만한 지표가 없다. TOEFL Primary는 선호도가 낮기도 하지만 해당 나이에 보기 이르기도 하다. 때문에 영어도서지수인 AR이 각광을 받고 있다. AR 만큼이나 자주 오르내리는 것 중에 SR, Lexile이 있는데 Lexile은 영어 읽기 능력 지수이고, SR은 영어 읽기 능력 테스트이다. 즉 SR 토플처럼 시험에 대한 점수이고 Lexile과 AR은 해당 영어 실력으로 읽을 수 있는 도서 지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SR은 말 그대로 테스트이고 AR은 도서를 읽고 퀴즈를 푸는 형태로 학생의 단어 보유량 및 지문 이해, 분석도에 관한 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공인시험을 보기엔 이른 나이의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허나 AR은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중 한 영역에 대한 평가이므로 영어실력 전반에 대한 절대 기준은 못 된다.
그럼에도 AR이 여전히 선호되는 이유는 SR/AR 점수가 높은 학생의 경우 영어실력이 중간 이상은 가기 때문이다. 리딩 지수가 높다는 건 또래 대비 난이도가 있는 긴 지문의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량의 기반엔 높은 단어 보유량이 있다. 단어를 많이 알고 다독을 할수록 리딩 지수는 높아지고 양질의 인풋을 통해 간접 경험이 늘어난 아이들은 자연스레 스피킹과 라이팅에서도 다채로운 아웃풋을 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단어를 보유한다는 건 듣고 말하는 것을 넘어 문자로도 인식이 가능함을 말한다. 학습식 영어를 지양하는 학부모는 즐겁고 자연스러운 체화를 원하지만 영미권같이 하루 종일 영어에 노출이 되지 않는 한 스펠링 하나하나 제대로 익혀가며 학생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문자보다는 영상 노출이 많은 아이들일수록 한글에 대한 인지도 늦어지거나 거부감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놔두면 학습 전반이 부진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으로만 영어책을 보여주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어린 학생일수록 온라인 비중을 높게 잡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많이 사용하는 RazKids와 MyON 중에서는 진단고사 및 북퀴즈, AR 퀴즈를 통해 흥미는 물론 레벨에 맞는 도서 선정이 가능한 MyON을 추천한다. 해당 온라인 도서관은 미국 국공립에서 사용하는 양질의 도서를 대량 보유하고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기도 하지만 음성지원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단어들도 소리와 문자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적인 이점이 많다. 오프라인을 적게 배정하는 이유는 모르는 단어가 많을 경우 인지가 쉽지 않고 레벨에 맞는 도서 선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상작 혹은 인기도서를 대충 훑어보고 도서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는 퀴즈나 말하기 혹은 쓰기 활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영어로 쓰인 책을 눈으로 본 것에 그치게 된다.
도서 장르의 경우 언어적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스토리북이 좋고 배경지식을 쌓기에는 논픽션 북이 좋다. 논픽션은 저학년용의 경우 픽션 대비 정보 전달이 많고 지문이 길지 않기 때문에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 이후에는 꼭 책에 관한 퀴즈를 풀거나 간단하게라도 독후 활동을 해야 한다. 실력이 약한 경우 다독보다는 같은 도서를 여러 번 정독하는 것이 좋으며 쓰기가 어려울 경우 뜻이 담긴 중요한 단어를 동그라미 쳐 보거나 판서하는 걸 추천한다. 해당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문해력 증진은 물론이고 사고력도 확장된다. 마지막으로 중학생 같은 내신 대비가 아니면 직독직해는 지양해야 한다. 국내 도서를 해당 방식으로 익히는 것도 학습 전반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문자나 책 자체에 거부감이 심한 아이의 경우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스토리텔링을 먼저 하고 관련해 대화를 나눈 다음 책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