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 현장총괄업무를 맡은 지 내일이면 딱 반년이 된다.
해외 석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는 원어민 학우들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능했던 것이고 여전히 긴장하면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는게 스트레스다. 그런 리더가 사업 초기라고 이래저래 수시로 디렉트 피드백을 들이미는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한국인 직원도 떠나는 마당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켜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비자이슈, 금적적인 혹은 비금전적인 이득 때문에 남았을 거라 해도 (순전히 내 추측이다)그것조차 너무 충성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겨우 트레이닝 이틀차에 우리 일터가 너무 좋다고 말해주는 신규 외국인 직원. 아직 나를 겪어보지 않아 그렇게 느끼는 걸 것이라고. 허니문 기간이라 그런 걸 수 있다 하니 다른 곳은 허니문 기간조차 없었다고 답하는 직원. 너무너무 고맙다. 장기가 터져 나오는 고통의 반년이 헛짓은 아니었구나 위로받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