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나날

2025.12.11.

by 새벽

2025년 연말.

꽤나 시끄러운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매스컴에서는 여러 연예인들의 과거 및 사생활 등 폭로가 이어졌다. 그에 반해 마지막 20대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내게는 별 다른 이벤트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어느덧 한 달째 먹고 있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아직 크게 효과를 보는 느낌은 없다. 여러 포털을 전전하며 사주나 운세 같이 내 마음을 달래줄 안식처를 찾아다녔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지만 외면하면서 말이다.

내 옆을 지켜주는 그녀는 말했다. "내가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슬퍼."

또 내 죽마고우는 말했다. "괜찮은 척 좀 해."(농담 삼아한 소리겠지만 꽤나 울림이 크더라.)

그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상황의 나에 대해 말을 하지 못했다. 부모님한테도 말하긴 싫더라. 부끄럽고 뒷북이지만 전 연인과의 생각이 내 머릿속을 잡아먹어버렸다. 헤어진 지는 약 3년 정도 됐다. 내가 못났고 못해주고 당신의 잘못이라고 다그친 게 후회가 되더라. 또 이상하게도 잘 지낼 그녀의 생각에 화도 난다. 나는 스스로 제법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으나 그대로다. 아니 오히려 다운그레이드된 듯하다.

최근에는 꿈을 꿨다. 본가에 고양이를 키우는데 우리 고양이 말고 아주 커다랗고 흰 고양이가 나왔다. 크게 날 반기는 듯한 느낌은 못 받았지만 그래도 피하지는 않더라. 쓰다듬고 안아보니 아주 따뜻하고 아주 무거웠다. 안정되는 마음이 들었고 고양이들과 놀다가 깼다. 깨어나서 생각해 보니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게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도 나지 않더라.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두려움만 커져간다.

꽤나 시끄러운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안다. 매스컴을 타고 사건사고 기사가 올라온다. 그에 반해 난 이제 그런 일들에 관심을 가지기 어렵다. 시끄러운 건 세상인데 정작 요란한 건 내 속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