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어떤 것이 있는지,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적어 보는 거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몇 년간의 휴식 시간이다. 작년에 4번째 암 수술을 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보험회사에서 수술 시점부터 3년을 주었다. 3년간 재발이 없으면 실비 보험의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통보를 했다. 나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다. 벌써 10년의 인생을 병원에서 보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지금도 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미칠 것 같다.
4번의 수술은 모두 왼쪽 유방암이었다. 작년 수술 직전 검사에서, 오른쪽에도 암으로 의심되는 4개의 점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오른쪽 유방 유선도 10시 방향 쪽이 의심된다고 조직 검사를 요구했다. 거절했다. 초음파 검사로는 유선 방향만 의심되었지 혹은 보이지 않았다. 운이 좋으면 작아지거나 없어질 수 있는 것을 조직 검사로 자극해 암이 더 커지면 오른쪽까지 수술해야 한다. 오른쪽은 올해 다시 검사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오른쪽 유방만 문제없으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2년이다. 운이 없어서 2년 안에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재발한다면 시간은 무한정 길어질 수 있지만,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계속되는 유방암으로 10년이라는 시간을 허송세월 보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괜히 일 벌였다가 건강 때문에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면 마음고생만 하고 그나마 조금 있는 여윳돈까지 날
릴 수 있기에 포기했다.
글쓰기나 책 읽기는 나의 세상과는 먼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말로 하면 되는 거고,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어? 책 대신 드라마를 보면서 현대 젊은이들의 흐름과 사고방식을 보는 게 더 낫지.’ TV를 보면서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말들을 할까? 저런 행동과 생각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합리화만 했었다.
글을 쓰기 위해 책 읽기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새로운 일을 오프라인으로만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온라인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년이란 시간이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만약 지금의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내겐 2년이란 시간도 없을 수 있다. 그래도 남은 시간 동안, 글쓰기는 물론 온라인 공부와 책 읽기를 병행하면서 나를 발전해 나갈 것이다. 오프라인 강의도 듣고 싶지만, 그러기엔 체력이 부담된다.
요즘은 지난 10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그때 했으면 지금 같은 마음이 생겼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모든 건 때가 있다고 하는데 나에겐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싶다. 나이나 현재 나의 상황을 보면 남들보다 많이 늦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