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출판모험기 : 글쓰기로 남기는 나의 세상

by 김인경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쓴 글을 책으로 출판하고 싶은 소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욕심 많은 나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2달도 안 된 나는 의욕만 넘쳤다. 1달 동안 열심히 쓴 글을 전자책으로 낸다고 방정떨면서 부크크에 올렸지만,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 당연한 결과이다. 나라도 안 사겠다. 알면서도 출판했다. 그냥 내 이름 석 자가 적힌 책을 올려보고 싶었다. 혼자라도 뿌듯함을 느끼고 싶었다.


부크크에 올리자마자 딸이 첫 번째 구매자로 구매했지만, 부크크는 바로 보내주지 않고 계속 미루었다. 그 며칠 사이, 내 마음이 변했다. 딸에게 산 것을 취소하라고 했다.

내가 봐도 돈 주고 살 책은 아니었다. 이름값도 못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취소하려고 부크크에 연락은 했지만, 망설이다 지금까지 내리지는 않았다.



1달 전에 쓴 글을 수정하기 위해 읽으면 읽을수록 기가 막히고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엉망인 글을 책으로 올려도 될까?"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가고 있다. 그래도 내가 처음 쓴 글인데 버리고 싶지는 않다. 남들이야 비웃겠지만, 나는 간직하고 싶다. 처음 쓴 글은 소장용으로라도 출판하려고 한다.


자비출판을 알아보던 중 한 출판사에서 60만 원만 내면 50권을 출판해서 28권은 나에게 주고 20권은 서점에 돌리고 2권은 출판사가 소장한다고 했다. 혹시 추가 주문이 들어오면 거기에 대한 모든 비용은 출판사가 지불하는 조건이다. 60만 원에 한 권의 소장용 책을 만들 수 있다면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신 작가의 교정이나 피드백은 없다.




도서관에서 "한 권으로 끝내는 전자책 만들기 그리고 종이책 만들기"라는 책과 "시길로 전자책 만들기"라는 책을 예약 대출했다.


"시길로 전자책 만들기"는 "Epub"으로 전자책 작성하는 법을 배우는 교재이다. 나이가 있어 그런 건지, 머리가 나빠서 그런 건지, 책만 보고 따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듯하다. "Epub"을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 권으로 끝내는 전자책 만들기 그리고 종이책 만들기"란 책은 내가 원하던 책이 아니었다. 클래스101에서 본 내용이라고만 생각했다.


반납하기 전, 어젯밤에 책을 흩어보다 완독해버렸다. 글로 읽는 거와 강의로 듣는 거의 차이가 꽤 컸다. 우선 글자가 크니깐 보기가 좋았다. 책의 구성도 좋았고 재미도 있었다. 책이 두꺼워서 목차와 구성만 보려고 한 건데 내용이 계속 나를 부르고 있었다.

이 책을 완독하면서 다시 한번 반성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문법도 맞춤법도 엉망인 내가 쓰고 싶은 일기 같은 글 몇십 개 써놓고 책을 출판하겠다는 나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한 달간 읽은 7권의 책과 브런치 작가님들이 쓰신 글을 매일 읽으면서 문맥이 나와 달리 매끄러움을 느꼈다.

구성과 내용을 좀 더 정리해서 책을 만들겠다는 부푼 꿈에,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으며 수정하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의 웃음이 나온다. '어쩌면 이때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 했을까? 문맥은 왜 이렇게 거칠지? 이 문단의 요점은 뭐지? 다 일기 같은 글을 써놓고선 출판하겠다고?' 답답한 쓴웃음만 나온다.

'종이책 만들기' 부분에서 설명한 "자비출판, 온라인출판 플랫폼, 독립출판"은 모두 소장용에 불과한 출판이다. 진정한 출판은 '기획출판'이라 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출판을 알아볼 때는 모두가 '기획출판'인 줄 알았다. 공부하면서 나 자신의 한심함이 느껴졌다. 기획출판이 되기 전까지의 책은 단지 나를 위한 소장용 출판이다. 내 글은 일기를 보관하기 위해 책으로 엮은 거라는 걸 이제야 깨닫고 있다니?


'몇십 년을 글만 써오신 분들이 보시면 얼마나 웃길까? 이제 일기 수준의 글을 몇 편 쓰고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자랑하며 책을 출판하겠다고 하다니?' 나 자신도 나잇값 못하는 철없는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우선 초보라도 공식적으로 인정해준 브런치 스토리에 브런치 북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컴맹인 나는 '브런치 북' 만드는 법도 몰라 여기저기 알아보고 이것저것 눌러보다 대충 알게 되었다. 내 글을 먼저 정리한 후 다시 차분히 시도해 볼 예정이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전자책을 부크크말고 클래스101 이나 크몽쪽으로 도전해 볼 예정이다.

기획출판은 2년 안에 가능할까? 기획출판을 하려면 글을 잘 쓰는 건 기본이고, 나를 알릴 수 있는 SNS,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 등 여러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인스타 계정은 오래 전에 삭제했다. 블로그는 오직 글만 올리고 있다. 유튜브는 몇 년 전에 올리고 한 번도 수정을 안 했다. 죽어있는 내 계정들을 살리려면 다시 공부해야 한다. 다시 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쓰는 동안 왜 이렇게 한심한 웃음만 나오는지 모르겠다.


"세상은 내가 노력한 만큼 얻는다"라고 했다. 나처럼 "모든 것을 거저 얻으려고 하면 안 된다”라는 것을 이 책에서 다시 말해주고 있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2달도 안 된 내가 왜 이렇게 마음이 급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항상 죽음의 그림자 속에 있는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의 슬픔과 괴로움을 글로 나타내고 싶었던 것 같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나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항상 세상에 불만이 많았지만, 성공에 대한 욕심도 대단했었다. 지금은 모든 걸 포기한 상태지만, 글쓰기를 하면서 '잘만하면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성급한 마음이 나를 급하게 만든 것 같다.

두 번째는, 주위에서 자신의 환경을 탓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말하고 싶었다. 나의 어린 시절 환경은 당신들보다 훨씬 최악이었어도 극복하고 지금 이렇게 잘 살아 있다.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해 남 탓을 하지 말아라. '어쩌면 이것도 나의 잘난 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암 환자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을 글로 쓰고 싶었다. 죽어가면서도 마지막까지 의사 말만 듣는 환자들, 있는 척하면서도 자신을 위해 죽는 날까지 돈 한 푼 못 쓰고 아끼다 죽는 환자들에게…. 이것도 '나 잘났어요'라는 것을 나타내고 싶은 건 아닐까?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죽어버린 나 자신을 남들에게 들어내고 싶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정한 책 제목처럼 '무식하면 용감하다'라고 나의 성급함에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









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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