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병원 퇴원하면 잘 할 수 있을까?”

by Moving


“퇴원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병원은 ‘쉬운 환경’이다

병원은 흔히 온실에 비유된다.

바닥은 평평하고

손 잡아주는 사람도 있고

위험 요소가 최대한 제거되어 있고

동선도 단순하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변수(문턱, 미끄러운 바닥, 자전거, 아이, 오토바이, 차량, 소음 등)가 거의 없다


즉, 너무 잘 갖춰진, 너무 안전한 환경이다.
말 그대로 쉬운 환경이다.


하지만 환자가 돌아가야 할 곳은 ‘어려운 환경’이다

현실은 병원과 완전히 다르다.

집의 구조는 병원처럼 평평하지 않고, 문턱이 있고

손잡이가 없거나, 화장실이 좁거나

바닥은 미끄럽고

길거리는 경사가 있고

마트나 버스정류장은 사람도 많고 소음도 많고

돌발 상황이 계속 생긴다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빡센 환경이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사람도 쉬운 쪽으로 적응한다

적응은 언제나 더 쉬운 곳으로 일어난다.
물처럼 자연스럽게.

하지만 문제는 이거다.

- 병원(쉬운 곳)에서 적응하면, 집(어려운 곳)에서는 적응이 안 된다.
- 쉬운 환경에서 훈련하면 어려운 환경에서 잘 하기 어렵다.
- 적응은 위로 흐르지 않는다.

즉, 병원은 어려워야 하고, 집은 쉬워야 적응이 된다.


그래서 병원에서 ‘빡세게’ 훈련해야 하는 이유

여기서 “빡세게”라는 말은 무조건 힘들게 한다는 뜻이 아니라,

*환자가 돌아가서 마주할 실제 환경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병원에서 미리 경험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보다 빠르게 걷는 연습

실제보다 좁은 곳에서 방향 전환 연습

실제보다 많은 계단 수 연습

실제보다 멀리 걷기

실제보다 다양한 감각적 방해(소음·사람·시각적 자극) 속 연습


이런 연습들이 있어야 집에서 생활할 때
“어? 병원에서는 더 어려웠는데, 이건 괜찮네?”
라는 감각이 생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병원은 ‘힘들지만 안전한 곳’,
집은 ‘안전해 보이지만 더 어려운 곳’이다.


그래서 병원에서 현실보다 조금 더 어려운 훈련을 해야
집에서 “잘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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