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인전 에서의 주요 연작은 'Flow', 'Serenity', 'Identity', 'A piece of the MInd' 이렇게 총 4개 시리즈 약 60여 점의 최신작들이 선보였습니다.
작품에 재료가 한지라는 점에서 동양화임에도 불구하고 서양화의 표현기법인 마티에르가 매우 강하게 표현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성연화 작가의 작품 만드는 과정을 영상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거친 수제 한지를 돌로 문질러 질감을 만들고 향을 이용해 직사각형으로 한지를 조각내어 태운 뒤 한지 캔버스 위에 올렸습니다. 전통 채색 기법으로 색의 농도를 조절하여 겹겹이 안료를 쌓아 올려 마티에르 기법의 가장 큰 특징인 입체감 있는 작품이 완성이 됩니다.
Flow 23-100-011, 90.9 x 65.1cm, Hanji, mixed media on canvas, 2023. 출처 갤러리 조은
갤러리에 들어서면, 본 전시의 제목이자 대표작인 <Flow>의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품은 파란색과 초록색의 하나의 색깔로 수평선처럼 표현되었습니다. 우선 파란색으로 표현된 작품을 실제로 보면, 하늘과 바다를 한 화면에 담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파도의 물결이나 거품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한 단계씩 파란색의 깊이를 더해가는 그라데이션은 밝고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Flow 23-100-007, 45.5 x 33.4cm, Hanji, mixed media on canvas, 2023. 출처 갤러리 조은
그리고 초록색으로 표현된 작품은 울창한 숲 속 같다는 느낌을 받는 반면에 한 장의 초록색 식물 잎으로도 보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생명의 탄생 혹은 서서히 수풀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전반적으로 작가가 추구하는 색의 깊이, 색을 통한 공간감 그리고 나누어진 선들이 핵심요소로 드러나고 그라데이션의 향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A Piece of the Mind 23-000-001, 27.3 x 22cm, Hanji, mixed media on canvas, 2
다른 연작인 'A Piece of the Mind(마음의 조각)'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선과 면의 형태로 표현하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인간은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그 삶 속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낍니다. 인간은 힘들고 때로는 지치거나 욕망을 가질 때도 있지만, 작가는 그러한 감정보다는 어릴 적 어머니 아버지에게서 받았던 따뜻하고 평온했던 감정에 집중을 했습니다. 실제로 작품 속에 브라운 톤의 느낌은 작가의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던 커피를 안료로 사용하여 어린 시절의 감정을 더욱 강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