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시간.

지나보니 알게되는 것들.

by 요니

몸의 여유가 생겨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 몇달간은 여유가 있었는지 살만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가장 힘든 것 같은 '자기연민'의 감정에서도 빠져나와 상대에 대한 감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출산과 육아가 '벼슬이다.'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내 몸이 힘들고, 삶의 변화에 대한 보상심리가 있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아기가 혼자 장난감과 놀고, 밥먹는 시간도 길어지니 지난 3년간 몰랐던 손길들이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일 내가 입었던 옷들, 잠자는 침구, 밥먹는 식기류들 누군가의 정리정돈이 아니면 내가 누릴 수 없었다는 것을 다시한 번 깨닫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이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내가 못하는 일이고 시간도 없으니깐요.

근데 이제 쉬어보니 알겠습니다. 남편도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하고', 상대가 힘들게 집에 왔을때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배려와 사랑'의 표현이었다고요.


요즘따라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많아집니다.

그럼에도 그는 항상 자기가 더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성숙하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요즘은 부끄러워집니다. 그는 사랑하기 때문에 인내하고 기다려줬던 것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다보니 성숙해집니다.

사랑=인내는 비례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기가 잠에 안들며 울때, 이전에는 내가 힘든 것을 생각하고 속으로 짜증을 삭혔다면, 이젠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며 몇번이고 안아주며 이 시간을 인내합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보상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건강하게 행복하게만 자라면 되는 것였습니다.


관계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부,부모관계를 넘어서 소중한 관계라는 것은 그저 댓가없이 기다리고 주는 것입니다.


댓가없이 주는 그 사랑의 좁은길에 한발짝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좁은길의 동행자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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