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글방 8월 23일 차]

이마에 구멍이 났어요

by 공감녀

23일차 글감 (8.27 / 수)


글감 : “최근 가장 크게 웃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두 사람이 머리를 가운데 엇갈리게 대고 다리를 바깥쪽으로 뻗어 소파에 누웠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니 위쪽에 입이 있고 아래쪽에 눈과 눈썹이 있습니다.

잠시 쳐다보며 서로 신기해합니다.


“우와~ 턱 주름이 막 움직여”

“이마에 구멍이 있어. 구멍이 막 열려”

“콧구멍이 하늘을 향해있어. 비 올 때 우산 씌워줘야겠다”

“눈이 턱에 달렸는데 끔찍해”


웃느라 눈과 턱은 더 끔찍하게 움직였습니다.

웃을수록 흉측하고 그럴수록 더 웃겨서 벌떡 일어나 파안대소했습니다.


딸아이와는 어릴 때부터 스킨십이 많았습니다.

21살 딸과 51살 엄마는 엉덩이를 쓰다듬고 가슴을 몰래 움켜잡고 도망을 칩니다.

서로의 귀지를 파주고 블랙해드를 짜 달라고 조르고 조릅니다.


울 일도, 웃을 일도 딸애 때문에 있습니다.

크고 작은 일들로 올해만 세 번째 응급실을 다녀왔습니다.

침대와 한 몸이 되고 핸드폰은 거의 손안에 이식이 되어 잔소리를 한 번씩 날려 보지만,

그래도 서로 보고, 만지고, 웃고, 장난치며 붙어있습니다.


일주일만 참으면 네 식구가 다시 두 식구가 됩니다.

아, 길고 긴 방학이 끝이 나면 가을과 함께 평안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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