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B TV 시장이 차세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체 TCL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TCL의 보급형 RGB 미니 LED TV 'Q9M' 모델에 실제로는 적색 칩(R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TCL은 파란색 칩 두 개와 녹색 칩 한 개 위에 형광체를 덧씌워 붉은색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RGB 기능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면상으로는 RGB TV처럼 보이지만, 실제 핵심 기술은 빠져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양에도 Q9M의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85인치 모델 기준 약 1680달러로, 오히려 일반 미니 LED TV보다 비싼 수준입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무늬만 RGB인 제품을 소비자들이 고가에 구입하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Q9M의 로컬디밍 존 수는 2160개로, TCL의 최상위 모델(8736개)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로컬디밍 존 수가 적으면 밝기 조절이 어렵고, 블루밍 현상도 심해져 전체 화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 미니 LED TV마저도 2000~3000개 이상의 로컬디밍 존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Q9M을 프리미엄 TV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사실 TCL의 기술 과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 미국에서도 QLED TV에 퀀텀닷 기술이 없거나 극히 미미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위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TCL을 포함한 일부 중국 업체의 이 같은 반복적인 행태가 RGB TV 시장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기술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원가 절감만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소비자들은 RGB TV 자체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더욱 미세한 제어가 가능한 '마이크로 RGB' 기술을 앞세우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LED 소자 크기가 100㎛ 이하인 마이크로 RGB는 정밀도나 화질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는 여전히 미니 RGB 방식에 머무르고 있어, 기술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