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 일가의 막대한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재용 회장이 택한 독특한 전략이 재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5년간 단 한 주의 주식도 팔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삼성 오너 일가는 약 12조 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왔는데, 이 회장은 오로지 배당금과 신용대출로 2조 9000억 원을 충당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에서 받는 연간 배당금은 3400억 원 가량이며, 실수령액만 약 1700억 원에 달합니다.
반면,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자매는 총 7조 원대의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주식을 팔지 않은 이유는 경영권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에 있습니다.
삼성물산(20.82%), 삼성생명(10.44%) 지분을 유지하면서 삼성의 핵심 지배구조인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라인을 흔들림 없이 지켜낸 것입니다.
지분 매각은 시장에 불필요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곧 경영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전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호황과 맞물려 더 빛을 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데이터 처리에 필수적인 차세대 메모리 ‘HBM’ 수요 급증으로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월 21일 기준으로 30조 원을 넘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록까지 뛰어넘었습니다.
불과 1년 전에는 11조 9099억 원 수준이었으나 단기간에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입니다.
상속세 완납 이후 확보되는 연간 1700억 원의 배당금은 이재용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습니다.
삼성물산이나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 확보해 그룹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반도체와 AI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은 이미 HBM3E를 전 고객사로 확대하고, 차세대 HBM4 샘플도 출하를 완료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