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박스 이벤트에 응모한 이용자들이 눈을 의심할 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단순 입력 실수가 무려 60조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쏟아내며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랜덤박스 이벤트를 통해 1인당 2천~5만 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하려던 중, 심각한 입력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지급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BTC)'으로 잘못 기입해 총 62만개, 약 60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용자 계정에 지급한 것입니다.
당시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이 약 9800만 원에 달하던 상황이라, 일부 당첨자는 최대 1960억 원 상당의 자산을 일시적으로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고는 2월 6일 오후 7시에 발생했으며, 빗썸은 20분 뒤인 오후 7시 20분에 문제를 파악했습니다.
이어 7시 35분에는 입출금을 전면 차단하고 회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일부 사용자들은 시장가 매도를 시도했고,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8900만 원대에서 8111만 원까지 급락했습니다.
이는 타 거래소와 약 10%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인 것입니다.
빗썸은 7일 오전까지 오지급한 62만 개 비트코인 중 99.7%에 해당하는 61만 8212개를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매도된 물량 1788개 중 약 93%도 회수됐지만, 약 125개(123억 원 상당)는 여전히 회수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실제 인출된 금액은 약 30억 원으로 파악되며, 앞으로 법적 책임 공방이 이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빗썸은 사고 후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운영진의 입력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시스템 보안이나 고객 자산 관리에는 문제가 없으며,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이 작동해 5분 내 시장 가격을 회복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해당 사건을 심각히 받아들여 즉시 현장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단위 선택 실수가 최종 승인 단계까지 통과했다면, 이중 확인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내부 통제 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했습니다.
특히 특정금융정보법 체계 안에서 관리되는 거래소에서 이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한 점은 향후 규제 강화 논의로 이어질 전망입니다.